지난 3월, 1조 달러 미만 최저점...6개월 만에 배 이상 급등

▲ 미국 뉴욕의 애플 스토어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미국 뉴욕의 애플 스토어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미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 장중 시가총액(시총) 2조 달러(약 2356조 원)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언론 CNN 등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의 여파로 최근 경제가 불황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시총 2조 달러라는 정점에 도달한 미국 내 최초의 기업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장중 1.4% 올라 468.65 달러(약 55만5890 원)까지 치솟았고 시총 2조 달러의 기준선을 넘어선 최종 1조9790억 달러(약 2350조6562억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 이은 두 번째 장중 2조 달러 돌파 사례다.

애플이 지난달 30일 실적을 발표한 후 이날까지 주가가 무려 2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으론 애플 주가는 60%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4~6월)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600억 달러(약 71조2680억 원)에 육박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웨어러블 및 악세서리 등 주요 제품의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모두 늘었으며 서비스 부문인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애플TV+, 애플아케이드, 뉴스+ 등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미 언론 등 외신은 지난 3월 초 애플의 시가가 코로나19의 공포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1조 달러 미만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3월 23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새로운 대책안을 발표했고 이후 주식시장 S&P 500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크게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대유행으로 인한 불황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수십억 달러를 시장에 쏟아 부었고 이는 단기간 안에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애플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의 주가가 꾸준히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애스왓 다모다란 뉴욕대 재무학 교수는 이에 대해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시장에서 안전으로 가는 새로운 비행편이 됐다"며 "자금이 많고 유연하며 디지털화된 기업들이 대유행의 상황에서 혜택을 받고 있으며 기술 기업들의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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