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모습. 사진=아베 전 총리 트위터 계정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모습. 사진=아베 전 총리 트위터 계정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퇴임 사흘 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가운데 이를 두고 지지층을 의식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목적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19일 오전 트위터에 "오늘(19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이달 16일에 총리를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며 야스쿠니 신사 경내에서 이동하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신사 방명록에는 '전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고 적었다.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것은 6년 8개월 만으로 재임 당시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가 중국, 한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미국은 "실망했다"는 성명까지 낸 바 있다. 이에 봄·가을 제사 때 공물 비용만 봉납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자민당 보수파는 아베 전 총리의 이날 야스쿠니행에 즉각 환영의 입장을 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그룹인 에토 세이이치 전 저출산 담당 장관은 "상당히 무겁고, 훌륭한 판단을 했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와 자민당 총재 경선에 함께 입후보했던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은 "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하는 것은 정치가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참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의 제1야당인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사적인 참배일 것이다. 내가 논평할 일이 아니다"고 반응했다.
 
한국 외교부는 "아베 전 총리가 일본의 식민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 시설물인 야스쿠니 신사를 퇴임 직후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아베 전 총리의 참배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를 실무 수준에서 전달했으며 일본 측은 반발 수위가 높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사전에 연락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스가 총리의 반응을 전했다.
 
한편, 야스쿠니신사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된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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