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 발표
여신 건전성 관리 강화, 채무상환 능력 저하 우려

▲ 사진제공=뉴시스
▲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4분기 국내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문턱을 높이며 깐깐하게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10~12월) 국내 은행의 대출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지수는 -5로 3분기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 태도 지수가 양(+)의 값이면 대출 태도 완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 태도 강화" 응답 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음(-)의 값이면 강화하겠다는 은행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소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태도 지수는 대기업 3분기 -3에서 4분기 -3으로 유지했고, 중소기업 3분기 12에서 4분기 -3로 떨어졌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조치 연장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의 연장·재취급조건은 완화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3분기(-18)에서 4분기(-6)으로 올랐지만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는 지난분기 9에서 -9로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가계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는 여신 건전성 관리 강화,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한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우려 등으로 가계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다소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은행들은 4분기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지속, 실물 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신용위험지수는 대기업(18→15), 중소기업(32→24)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가계소득 감소 등으로 인해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가계(26→26)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수요지수는 대기업(9→6), 중소기업(32→24), 가계주택(21→3), 가계일반(41→29) 등으로 모든 전망치가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4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강화되고 신용위험 또한 모든 업권에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설문은 지난달 14부터 25일까지 총 201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7곳, 상호저축은행 16곳, 신용카드회사 8곳, 생명보험회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50곳)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