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발표
대출태도지수 일제히 강화
기업들은 불확실성 확대, 가계는 6·17 부동산 대책 영향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당장 3분기부터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가계대출의 벽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대기업이 –13, 중소기업이 –10, 가계주택이 –17, 가계일반이 0으로 각각 조사됐다.
 
한은의 대출행태 서베이는 국내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해 지난 3개월간 동향 및 향후 3개월간 전망을 조사하는 것이다. 지수가 양(+)이면 대출태도 완화나 신용위험 증가, 대출수요 증가를,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출태도지수 변화를 살펴보면 대기업이 올 2분기 –10에서 3분기 –17로, 중소기업이 7에서 –10으로 크게 강화됐다. 가계주택 역시 –7에서 –17로 강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여신건전성 관리 및 취약업종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우려 등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6·17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건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증가됐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27, 중소기업은 43, 가계는 43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은행은 3분기 중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실물경기 부진에 따른 채무상황 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의 신용위험도 가계소득 감소에 따른 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출수요도 3분기에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출수요지수는 대기업이 13, 중소기업이 33, 가계주택이 7, 가계일반이 23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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