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비대면 새해 아침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제공=하나은행
▲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비대면 새해 아침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제공=하나은행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4일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금융의 변곡점을 돌파하고 디지털과 글로벌 시대를 주도하는 리더로 우뚝 서자"는 새해 아침 인사로 신축년(辛丑年)을 활기차게 시작했다.

그의 언급처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집어삼킨 지난 2020년은 금융권의 큰 변곡점으로 자리잡았고, 그 파급력이 하나은행에도 고스란히 퍼져갔다.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수익에 비상불이 켜졌을 뿐 아니라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 연루 논란으로 신뢰도를 잃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정면으로 인식하며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별 금융지원, 디지털 혁신과 미래 성장 가치 확장, ESG(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 지배구조) 경영, ‘한국판 뉴딜 사업’ 적극 동참까지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총력을 다했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는 문구처럼 지난 한 해 하나은행 코로나 극복 과정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위기를 딛고 디지털 금융 시대의 리딩뱅크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해 올해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하나은행.
▲ 하나은행.
| 사모펀드로 멍든 신뢰도... 시스템 재정비 통한 회복 '총력'

대규모 환매중단으로 극심한 소비자 피해를 일으킨 '사모펀드 사태'는 지난해 금융권을 가장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슈다. 잇따라 등을 돌리는 소비자들에 금융권을 향한 신뢰도는 추락했고, 하나은행 또한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에 하나은행은 소비자보호정책과 내부 재정비를 거쳐 신뢰도 회복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겸직 체제로 운영하던 소비자보호그룹 그룹장과 손님행복본부 본부장을 독립 배치하고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를 새롭게 꾸렸다. 기존에는 금융상품 소싱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어, 추후 사후관리 단계에서 문제가 확인됐을 경우 소싱 단계에서의 책임을 묻기 어려워지는 이해상충의 우려가 있었다. 이에 하나은행은 해당 조치를 강행, 더 확실한 독립성을 부여하고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경영기획그룹 산하엔 사회가치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부서는 하나은행이 가진 전문성을 활용해 상품과 비즈니스를 사회적 지원체계와 연계한다. 조직과 인력을 대폭 보강함으로써 상품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한 것이다.

이후 지난해 11월 하나은행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한지 9개월만에 내부 재정비를 거쳐 판매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사모펀드들은 복잡한 구조로 인해 자산의 실재성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으나 하나은행은 실재성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상품에 한해서만 상품판매를 진행했다. 또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해 '보강된 상품교육'을 이수한 직원만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고, 실제 운용이 잘 되고 있는지 3개월에 한번씩 점검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내 협업을 통해 손님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손님 신뢰를 회복하고 손님 니즈에 맞는 상품의 기획 및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피해 업종 특별 금융지원....코로나 지원사격 역할 '톡톡'

하나은행은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코로나19 금융지원을 통한 신뢰도 회복에도 적극 나섰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영업환경 속에서도 수출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중소, 중견기업에게 힘을 보태고자 보증기관과 협업하는 등 수출기업 대상 특별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소재, 부품, 장비산업 및 신흥시장 수출장려를 위한 '위드론 수출금융' 특별 판매를 시작했다. 수출기업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무역 자금 지원 상품으로 △원자재 구매 및 제조를 위한 선적 전 금융지원 △물품 수출 후 매출채권을 현금화 할 수 있는 선적 후 금융지원으로 구성됐다.

지난 6월에는 신용보증기금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위드론 수출금융Ⅱ'를 출시, 수출중소기업의 금융비용을 분담하고 외국환수수료를 추가로 감면하여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로 유동자금을 빌려주는 긴급대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인 이차보전대출은 시중은행을 통해 공급하는 초저금리 대출 상품이다. 1차 이차보전대출의 금리는 1.5%(고정금리)며 한도는 최대 3000만원, 기간은 1년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1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이미 대출 접수를 마감했다.

하나은행은 기술금융 관련 지원도 대폭 늘렸다. 기술금융은 신용등급이나 담보는 부족하지만 보유기술을 평가해 여신을 취급하는 제도로,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기술력에 강점이 있지만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기술신용대출 누적 잔액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31조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나 늘었다.

- ㊦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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