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리 취하는 개인판매자 신고인증도

▲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화물차주들의 어려움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8일 스마트폰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요소수 대란에 절박함을 호소하는 한 화물차 기사의 인증사진. 사진=당근마켓 캡처.
▲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화물차주들의 어려움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8일 스마트폰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요소수 대란에 절박함을 호소하는 한 화물차 기사의 인증사진. 사진=당근마켓 캡처.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중고장터에서는 “이게 기사들이 죽어가는 실시간 화면”이라며 잔여 요소수량이 바닥난 화물차의 계기판을 인증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8일 스마트폰 전용 중고거래서비스를 운영하는 ‘당근마켓’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천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A씨는 “이게 진짜 (화물차) 기사들 죽는 실시간 화면”이라며 “살려주십쇼 진짜”라고 절박함을 토로했다.
 
때 아닌 요소수 대란에 절박함을 호소하는 글이 쇄도하는 가운데 ‘저희 아버지를 도와주세요’라는 글도 보였다.
 
같은 날 화물차량을 운행하는 아버지의 자녀로 보이는 B씨는 “화물기사 아버지를 구해달라”며 “한 가정의 생계가 달린 문제다. 제발 터무니없는 가격 (제시)마시고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다. 해당 글에는 10명이 1 대 1 채팅을 걸었지만, 거래 성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경유차량 차주들의 절박함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런 상황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려는 개인을 신고하고 이를 인증하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C씨는 ‘요소수 매점매석 신고’라는 글에서 “2만5000원에 산 요소수를 9만원에 파는 게 말이 되냐”라며 “매점매석은 범죄다. 해당 판매자를 경찰청에 신고했다”고 인증하기도 했다.
 
반면, 중고장터에서는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지 않고 요소수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 위치를 공유하는 등 온정의 손길도 함께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참모회의에서 “매점매석을 철저히 단속하고, 공공부문 여유분을 활용하는 등 국내 수급 물량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며 요소수 사태 총력대응을 주문했다.
 
정부는 군용기까지 동원해 호주에서 2만L를 공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탱크로리 한 대 분량밖에 되지 않아 요소수 대란 장기화에 따른 화물차주들의 고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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