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리 취하는 개인판매자 신고인증도
8일 스마트폰 전용 중고거래서비스를 운영하는 ‘당근마켓’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천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A씨는 “이게 진짜 (화물차) 기사들 죽는 실시간 화면”이라며 “살려주십쇼 진짜”라고 절박함을 토로했다.
때 아닌 요소수 대란에 절박함을 호소하는 글이 쇄도하는 가운데 ‘저희 아버지를 도와주세요’라는 글도 보였다.
같은 날 화물차량을 운행하는 아버지의 자녀로 보이는 B씨는 “화물기사 아버지를 구해달라”며 “한 가정의 생계가 달린 문제다. 제발 터무니없는 가격 (제시)마시고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다. 해당 글에는 10명이 1 대 1 채팅을 걸었지만, 거래 성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경유차량 차주들의 절박함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런 상황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려는 개인을 신고하고 이를 인증하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C씨는 ‘요소수 매점매석 신고’라는 글에서 “2만5000원에 산 요소수를 9만원에 파는 게 말이 되냐”라며 “매점매석은 범죄다. 해당 판매자를 경찰청에 신고했다”고 인증하기도 했다.
반면, 중고장터에서는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지 않고 요소수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 위치를 공유하는 등 온정의 손길도 함께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참모회의에서 “매점매석을 철저히 단속하고, 공공부문 여유분을 활용하는 등 국내 수급 물량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며 요소수 사태 총력대응을 주문했다.
정부는 군용기까지 동원해 호주에서 2만L를 공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탱크로리 한 대 분량밖에 되지 않아 요소수 대란 장기화에 따른 화물차주들의 고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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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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