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 대선캠프, ‘잡탕’돼”
“아무리 어려도 당대표가 큰 어른”
이준석 “여기까지”…중대 결심하나

▲ 사진은 지난 9월6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모습. 하지만 불과 2개월여만에 이 대표 '패싱' 논란에 휩싸이며 대선 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사진은 지난 9월6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모습. 하지만 불과 2개월여만에 이 대표 '패싱' 논란에 휩싸이며 대선 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최근 이른바 ‘패싱’ 논란에 휩싸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예정됐던 일정을 전면 취소한 채 연락까지 두절됐다는 풍문이 이는 가운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을 망친다”고 일침을 가했다.
 
홍 의원은 이날 청년들과의 소통을 위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 중 질의응답 코너인 ‘청문홍답’에서 ‘이준석 대표가 금일 일정을 취소하고 고심에 들어갔다고 한다’는 등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평소 홍 의원은 청문홍답에서 단답이나 단문으로 답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현 상황에 대한 질문에 답글을 평소보다 길게 한 것, 2~3번 연달아 답을 남긴 점 등으로 미뤄보아 현 상황이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홍 의원은 “당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이 돼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설쳐서 대선캠프가 ‘잡탕’이 됐다”며 “벌써 자리싸움이나 하니 참 한심하다”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비슷한 다른 질문에는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중진들이 몰려다니면서 당대표를 저렇게 몰아세우니 당이 산으로 간다”거나 또 “밀려난 중진들이 대선보다 자기 살길 찾기에 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 대표를 둘러싼 ‘패싱’ 논란이 뜨겁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충청 방문 일정을 알지 못한 것에 대해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나에게 물어보고 결정해 달라”며 “미리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아울러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영입에 반대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선대위에 합류한 것을 두고도 ‘패싱’ 논란이 당 일각에서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홍 의원은 지난 29일 “(윤석열) 후보가 현안 파악이 덜 됐다”고 꼬집었다. 또 지난 26일에도 “모든 것이 로마로 통하듯이 정당의 모든 것은 당대표를 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당대표를 패싱하고 깔보는 정당은 이익집단에 불과하지 정당이라고 보기 어렵다.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 일수록 그건 병든 조직”이라며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선출된 당대표가 당의 제일 어른”이라고 이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p(엄지손가락을 밑으로 내리는 이모티콘)”라는 글을 올린 후, 30일 오전 예정된 대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패싱’ 논란 끝에 상임선대위원장이나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는 ‘중대결심’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같은 당 중진들은 이 대표 사퇴설에 선을 그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선대위를 그만둔 다거나 선거에 대해서 다른 생각이 있다든가 그런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내용을 좀 더 파악하고 논의 해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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