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5만 건 블박(블랙박스)을 본 한문철 변호사도 처음 본 영상. 역대급 음주운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제보한 A씨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쯤 서울 동작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A씨는 “병나발을 불면서 운전한 음주운전 현행범을 검거했다”며 “(상대방이) 난폭운전과 위협운전을 해 차를 멈춰 세웠는데 인생까지 포기하셨는지 소주병을 입에 물고 얘기를 하시더라”라고 했다.
A씨는 “터널에서 나란히 주행할 때 소주병을 들고 마시면서 운전하는 걸 목격했다”며 “(상대 차량을) 한쪽으로 멈춰 세웠는데 도주했다. 계속 도주하려고 시도해서 조수석으로 들어가 차 열쇠를 뺏고 경찰에 신고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상대 운전자가) 과속하고 신호 위반한 곳은 등교 시간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이었다”라며 “술을 마시면서 운전을 하는 모습은 정말 칼을 들고 있는 살인자를 보는 것처럼 경악스러워 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제 차고 뭐고 아무 생각 없이 쫓았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시 제보자 진술을 통화로 받았고 영상에서도 소주병을 든 채 운전했던 사실과 보복, 난폭운전 등의 정황이 확인됐다”며 “현장에서 검거했을 때 음주운전자가 술이 만취돼 음주 측정 뒤 우선 귀가 조치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보복, 난폭운전을 확인한 만큼 입건도 가능한 사안”이라며 “국과수에 체혈을 의뢰했고 다음 주께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제보자의 올바른 윤리의식이 큰 사고가 날 수 있었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 사례인 만큼 경찰은 “해당 제보자에 대해 감사장이나 이외 다른 방법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해당 영상을 본 한문철 변호사도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이렇게 시민분들이 (음주운전을) 발견했을 때는 막아야 한다. 그래야 진짜 끔찍한 대참사, 비극을 막을 수 있다”며 “음주 운전자분도 이분께 감사하다고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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