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3.5%p 감소한 97.1%
수도권 100%대 유지…대구 89.9% “5대 광역시 중 최저”
강원 107.8% “수도권 이외 지역 중 유일하게 100%대”
10일 법원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1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100.6% 대비 3.5%p 줄어든 97.1%로 집계됐다. 아파트 낙찰가율이 90%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107.6%였던 아파트 낙찰가율은 같은해 10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106.2% △11월 104.2% △12월 100.6% 등 줄곧 내림세였던 낙찰가율은 지난달엔 100%선마저 하회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3.1%로 지난해 12월 103.3%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낙찰률은 46.9%에서 48.6%로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75.0%와 비교해선 26.4%p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6.4명으로 지난해 12월 3.4명 대비 3.0명 증가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과 낙찰률은 모두 하락했다. 지난달 아파트 낙찰가율은 103.3%로 지난해 12월 109.9%보다 6.6%p 감소했고, 같은 기간 낙찰률은 61.9%에서 54.5%로 떨어졌다.
지난달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56.4%로 지난해 12월 65.4% 대비 9.0%p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낙찰가율은 3.5%p 오른 109.2%를 기록했다. 감정가 1억~2억원 규모 저가 아파트에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낙찰가율도 내림세를 보였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광주로 나타났다. 지난달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106.9%에 비해 11.6%p 하락한 95.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97.1%에서 91.2%로 5.9%p 떨어졌다. 대구의 경우 5.2%p 하락한 89.9%로 집계됐다. 이에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80%대 낙찰가율을 기록하게 됐다.
8개 도를 살펴보면 지난달 강원 아파트 낙찰가율은 107.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104.5% 대비 3.3%p 상승한 수치로, 수도권 이외 지역 중에서 유일하게 100%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97.3%로 지난해 12월보다 4.7%p 올랐고, 충남과 전남은 각각 2.2%p 상승한 94.4%, 92.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남 아파트 낙찰가율은 95.2%에서 95.8%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경북의 경우 지난해 12월 99.3%보다 12.6%p 떨어진 86.7%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충북은 8.1%p 하락한 93.6%, 전북은 5.5%p 내린 93.7%로 집계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강화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와 기준 금리 인상으로 아파트 경매 시장 낙찰률은 한동안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한 차례 이상 유찰된 아파트와 수도권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평균 응찰자 수는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dongl@todaykorea.co.kr
산업금융부/모빌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