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 꾸린 뒤 대구 내려가 인사드리겠다”
박근혜 사저 방문 계획엔 “그런 기회 있었으면”
“다만, 그런 부분을 선거에 이용할 생각 없다”
김동연에 “文정부 첫 경제부총리, 실패 책임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경기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 소통관을 찾은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찬주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경기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 소통관을 찾은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찬주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를 떠나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아쉽다”는 말을 남겼다. 일순간 숙연해진 유 전 의원이었다.
 
31일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국회 소통관으로 입장한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고향인 대구광역시를 떠나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심경이 어떤가’를 묻는 질문에 “아쉽죠. 아쉽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태어나고 학교도 다니고 정치도 했던 대구다. 선거캠프와 공약을 정비한 뒤 대구로 내려가 시민들과 경북 시도민들께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오는 것이 개인으로서나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시장 출마에 대한 고려는 없었나’라는 질문에는 “23년 정치를 해오면서 대구에서만 4선을 했다”며 “그동안 대구시장 출마 권유를 받은 기간이 20년이 넘었지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 방문하게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면 이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하시는 모습을 누구보다 그런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언제든 조용히 만날 수 있으면 만나서 지난 세월에 대해 터놓고 인간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선거를 지향하는 사람이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선거에 이용하거나 쇼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공개적으로 만남을 가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비박계 의원을 규합해 바른정당을 창당하며 독자노선을 걸은 바 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경기도에 연고가 없지 않느냐’라는 지적에 대해 “연고가 없는 것이 맞는다”면서도 “경기도에는 1357만명의 도민이 살고 계시고 36만명은 외국인인데 외국인도 지방선거에 참여(투표)할 수 있다. 제가 연고가 없다는 것은 저는 저의 뭐 무슨 결격 사항이 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대 맞수로 거론되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에 대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였던 김 대표에 대해 “그분은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소득주도성장과 실패한 부동산 정책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분”이라며 “(김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반성하고 자기가 경기도지사가 되면 ‘이런 저런 것을 고치겠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없었다. 아쉬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향후 있을 선거운동 계획도 간략하게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2개월간 있을 선거운동 중에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이룬 공과 중에서 공은 제가 개선하고 과는 왜 잘못인지 경기도민들께 확실하게 설명 드리겠다”며 “경기도 내 첫 일정은 공약을 준비한 대로 정책공약에 맞는 장소를 찾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의 결정적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지난 대선 경선을 치루면서 경선에서 패배한 후 정치를 그만둘 생각을 깊이 했다”며 “하지만 당시 윤석열 후보께서 선거운동을 열심히 치르던 와중에 정치를 그만둔다는 게 생뚱맞아서 대선이 끝나고 결정하려고 했다”고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선직후에 경기도지사 이야기가 갑자기 나오게 되고, 예상치 못했던 많은 분들께서 경기지사 출마를 권유해 정치를 그만두느냐, 경기지사에 출마하느냐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결론적으로 경기도민을 위해 제가 경기지사라는 자리에서 그동안 평생 꿈꿨던 그런 정치를 해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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