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재웅. 사진=투데이코리아 DB
▲ 배우 최재웅. 사진=투데이코리아 DB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내가 느끼는 연기란 서로가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보완해가는 작업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상호 간의 정서적 교감이 이뤄지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대 위에서, 혹은 화면 속에서 재밌게 놀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배우 최재웅은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운을 뗐다.
 

앙상블로 시작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까지…더블캐스팅에 대한 소회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최재웅은 지난 2017년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더 데빌’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활동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2018년에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된 연극 ‘아마데우스’에 참여했다. 같은 해인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진행된 ‘엘리자벳’에서 앙상블로 활동했다.
 
또한 2020년에는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진행된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에 함께했다.
 
그러던 중, 최재웅은 지난 2020년 tvN에서 방영된 ‘더블캐스팅’에서 TOP 12인 중 한 명으로 본선 2차에 진출하며 대중에게 본격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더블캐스팅 방송 프로그램 촬영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냐’는 질문에 최재웅은 “모든 배우님이 훌륭하고 인상적이셨지만 특히 인상 깊었던 사람이 두 사람 있다”며 “그 중 한 명은 나현우 배우였고, 나머지 한 명은 임규형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재웅은 “나현우 배우의 경우, 처음 봤을 때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그 누구보다 열심히 피땀 흘려가며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사람”이라며 “그래서 치열하게, 열심히 하는 것이 누가 봐도 눈에 보였기 때문에 우승 후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임규형 배우 역시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노래 자체가 기가 막혔다”라며 “가지고 있는 장점이 굉장히 다양하고, 끼가 충만한 배우”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기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시간이 언제고, 어떻게 이겨냈냐’는 질문에 최재웅은 “나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던 시기는 졸업직후였다”며 “다양한 작품과 프로그램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나의 배우 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이는 점점 들어가는데 막막하고 답답했다. 그래서 '연기를 포기해야 하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고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은사님께 찾아가 고민을 털어놨는데 그때 그분이 해주신 말씀이 나를 버티게 해줬다”며 “당시 고민이 많던 나를 끝까지 믿어주며 ‘원래 해가 뜨기 직전의 밤이 가장 어두운 시기다. 이제 해가 뜰 날만 기다리면 되니까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붙잡아주셨다. 그분은 바로 배우 이병용 선생님 이었다”고 되뇌었다.
 
▲ 사진=최재웅
▲ 사진=최재웅

“첫 배역이 주어진 소중한 뮤지컬 ‘쓰릴 미’…최재웅이 아닌 ‘나’로”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재웅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로 ‘쓰릴 미’를 꼽았다.
 
해당 작품은 지난 2021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 공연장에서 진행됐다. 작품에는 ‘나’와 ‘그’의 역할이 나오는데 최재웅은 이중 ‘나’로 등장한다.
 
공연과 관련해 최재웅은 “배우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역할을 맡은 작품이 ‘쓰릴 미’였다”며 “처음 작품 대본을 살펴보고 욕심이 나는 텍스트가 굉장히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뭐랄까 조금 사이코와 같은 느낌으로 연기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랑을 해보니까 사람에 대한 마음이 아예 달라지더라, 많이 배우고 많이 느낄 수 있었던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작품이었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이 외에도 최재웅은 같은 해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헨리’역으로 출연했다.
 
▲ 사진=레드앤블루
▲ 사진=레드앤블루

내 안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찾다 ‘나쁜자석’

“나에게 존재하는 또 다른 모습을 끌어내고, 나를 자유롭게 해주는 작품”
 
최재웅은 이번에 막을 올리는 ‘나쁜자석’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해당 작품은 스콜랜드의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렸다.
 
나쁜자석은 2007년 프레이저의 한국 버전 각색 인물인 ‘민호’역에 김영민 배우가 참여했으며, 2009년 고든의 한국 버전 각색 인물인 ‘원석’ 역으로는 이선호가 함께했다. 특히 앵콜공연 때는 민호 역에 정동화와 강기영 등이 함께했다. 이 외에도 정문성과 이규형, 박은석, 박강현, 차서원 등 수 많은 스타 배우들이 거쳐 간 작품이다.
 
최재웅은 해당 작품에서 ‘프레이저’역을 맡았다.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최재웅은 “캐릭터 자체가 아픔을 가지고 있고, 예민하기도 한 거 같다”며 “이제까지 내가 해왔던 역할과는 전혀 다르다. 그렇기에 내가 표현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표현해 봄으로써 시원하고 통괘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특히 작품을 준비하는 연습실에서 우리끼리 종종 족구를 할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 더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 중에서 프레이저가 용바위 언덕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노는 장면이 있는데 그 씬에서 나는 다른 프레이저 배역을 맡은 형들보다 훨씬 많이 뛰어다닌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형들이 ‘리트리버’가 떠오른다며 리트리버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최재웅은 “지금은 연극과 뮤지컬과 같은 공연예술 위주의 활동에 빠져있다.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재밌게 작품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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