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그램 '박사방'을 이용했다는 유서를 남긴 40대 남성이 27일 한강 영동대교 중간지점에서 투신해 수난구조대가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유포했던 텔레그램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한강에 투신했던 40대 남성의 시신이 뒤늦게 발견됐다.

지난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오전 10시쯤 서울 청담대교 북단 수면에서 해당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한강 영동대교에서 투신했다.

남성은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를 통해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피해자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유서가 들어 있던 가방엔 신분증과 지갑 등이 있었지만 휴대전화는 들어있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박사방을 포함한 이른바 ‘n번방’ 수사 부서에 해당 남성의 신원을 조회한 결과 박사방 가입자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앞서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5)이 체포된 후, 박사방 유료 회원 등 참여자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망이 확대되면서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 남성의 투신 사실을 파악한 뒤로 인근 CCTV 영상과 유서, 가족 조사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조 씨가 체포 된 후, 지난달 24일 전남 여수경찰서에서는 20대 남성이 독극물을 마신 채 박사방 회원이라고 경찰에 자수했다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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