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범행...경찰 추가조사 실시
투데이코리아=오 윤 기자 | 텔레그램 대화방내에 n번방을 개설해 성 착취물을 공유한 운영자 ‘갓갓’ 문형욱의 얼굴이 공개됐다.
18일 오후 2시께 문형욱은 안동시에 위치한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얼굴이 공개됐다. 이날 안동경찰서 내 유치장을 나선 문형욱은 모자나 마스크없이 맨얼굴을 그대로 드러냈다. 문형욱의 두 손은 수갑을 찬 채 포승줄로 묶여 있었다.
이날 문형욱은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피해자분들께 죄송합니다.”라며 짧게 대답했다.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그는 “후회스럽고 죄송스럽다.”라고 말했다.
문형욱은 범행동기에 대해 “잘못된 성인식 때문”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피해자 숫자에 대해서는 “경찰에 밝힌대로 50여명이며 3건 정도 성폭행을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사방 조주빈과는 “관계없는 사이”라고도 했다.
시민들은 문형욱이 얼굴을 드러내자 “지옥에나 가라.”,“인격 살인마”라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번 신상공개는 지난 13일 신상공개위원회가 문형욱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함에 따른 것이다. 문형욱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 1월까지 미성년자 등을 상대로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 n번방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경찰은 문형욱의 의한 피해자 10명을 조사했다. 문형욱은 체포 후 피해자가 50명이 넘는다고 자백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1명의 피해자를 추가로 확인해 범죄사실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문형욱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신고하려던 피해자 부모 3명을 협박했던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문형욱은 경찰조사에서 유사한 범죄를 2015년부터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문형욱의 진술을 바탕으로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문형욱은 경찰에 지난 2018년 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자신이 지시했다고 자백하기도 했다.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은 사건 피의자 A씨(29)가 sns상에서 만난 성명미상자의 지시를 받고 17세 여고생을 마트 주차장, 모텔 등에서 성폭행하고 동영상을 촬영한 사건이다. 문형욱은 A씨에게 “내 노예인데 스킨십은 다해도 된다”며 해당 여고생을 ‘노예’라고 표현했다.
문형욱의 혐의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강간·유사성행위·음란물배포·음란물소지, 아동복지법상 아동에 대한 성희롱, 정보통신망법상 침해행위, 강요·협박 등 9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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