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민원 이틀 뒤...“수질 자체 문제 없다” 사과문 게재

성남시 홈페이지 캡쳐.
▲ 성남시 홈페이지 캡쳐.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경기 성남시가 분당 지역 4만7000여 가구의 수돗물에서 페인트 냄새가 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진지 이틀 뒤에야 사태에 대한 공지를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 성남시는 홈페이지에는 '분당 일대 수돗물 수질 관련 조치사항'이라는 안내문이 공지돼 있다. 피해 지역은 정자동, 정자1동, 금곡동, 구미동, 구미 1동, 동원동, 대장동 일대이며 4만7천183가구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13일 이틀 동안 해당 지역의 급수를 담당하는 분당3배수지(분당구 미금일로 123) 노후화로 인해 2개 구역 중 1개 구역의 물탱크 내부 방수공사를 시행했다. 문제는 공사 중 수돗물을 공급하는 배수지 환기구로 페인트 냄새가 흘러 들어가게 됐고 일부 지역 가정의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게 된 것이다.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성남시 측은 14일 해당 지역 31개소 이상 샘플을 채취하여 수질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기준치 이하로 수돗물 사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 기화(氣化)된 페인트가 수돗물에 용해된 것 때문에 냄새가 난 것이지 수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시는 15일 오후 10시 냄새로 인한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배수지 및 관로 수돗물을 모두 퇴수 조치하고 그에 대한 비용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공지는 분당 지역 주민들의 민원 쏟아지기 시작한 14일 오후로부터 이틀이나 지난 16일 올라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을 파악하고 수습하는 과정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관에 물을 제거하는 등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공지가 늦어진 것은 인정하다”며 “현재 물은 안정화된 상태이며 검사가 완료된 화학 성분 등 안내가 홈페이지에 자세히 공지돼 있다”고 덧붙었다.
 
이어 “피부가 예민한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나 환자의 피해 조치에 관해서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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