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대 의견 수렴해 건강한 기업문화 선도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사장.
▲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사장.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기업문화와 상품 혁신을 위해 2030세대 목소리를 반영하려는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상품 출시 전 2030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타운홀미팅을 개최하고 '주니어 보드' 신설을 제안했다.
 
박 사장이 주도하는 서비스위원회 산하에 2030 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주니어 보드를 구축해 신규 서비스 출시 전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디지털 원어민'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가 산업계 지형을 빠르게 변화시킴에 따라 구조적으로 조직의 의사결정에 이들의 취향과 의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나아가 KT는 10대~30대로 구성된 'Y 컬처팀'(가칭)을 신설해 젊은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26일 MZ세대 기업문화 전담팀인 'Y 컬처팀'을 정식 출범시켰다. Y 컬처팀은 만 39세 이하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팀장을 포함해 5명을 선발했다. 팀원들의 평균 연령은 만 29세로 KT 최초 30대 과장급 직원이 부장급 팀장 직책을 맡아 팀을 이끈다.
 
Y 컬처팀은 경영진과 직원간 소통프로그램을 기획하고, KT 청년이사회 ‘블루보드’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블루보드는 KT가 2001년부터 20년간 진행해온 청년 이사회 프로그램으로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과 사내 소통 허브 역할을 했다.

올해는 총 42명의 블루보드 인원들이 활동하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만 31세다. Y 컬처팀은 구현모 KT 사장을 포함한 최고 경영진과 핫라인을 구축해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김상균 KT그룹인재실장은 "2030 후배들이 주도적으로 KT의 건강한 기업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Y 컬처팀 신설을 추진했다"며 "젊은 직원들이 KT 미래의 중심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임원들이 평균 연령 27세의 신입사원을 멘토 삼아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는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말까지 두 달 동안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전략, 서비스개발, 기업, 네트워크 등 전사 각 부문 임원 10명은 멘티로, 신입사원 20명이 멘토로 참여한다.
 
멘토링은 ‘MZ세대언어와 소통방법’, ‘MZ세대의 플랫폼’, ‘요즘 세대 직업관과 회사 제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등 신입사원들이 직접 선정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임원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회사 경영진과 구성원 간 원활한 소통과 MZ세대 고객 인사이트 발굴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세대 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1회 진행했던 리버스 멘토링을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로 늘렸다.
 
또한 하 부회장은 이달 말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리버스 멘토링 모습 영상을 공개해 임직원 간 소통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최고인사책임자 양효석 상무는 "5G 등 미래 산업의 주요 고객이면서 LG유플러스를 이끌어갈 주역인 90년대생 신입사원들을 리더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해야 조직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에서 리버스 멘토링을 도입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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