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3.3% 기록
수출 –16.6% 급감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3일 발표한 ‘2020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 2분기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6.8%) 이후 최저치다.
올 2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한 가장 큰 원인은 수출 충격이다. 2분기 수출은 자동차, 석탐 및 석유제품 등이 줄어 전분기 대비 16.6%나 감소했다. 1분기(-1.4%)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또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3%,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 2.9% 각각 감소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내구재(승용차, 가전제품 등) 등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정부소비 역시 물건비 지출 등이 늘어 1.0% 증가세를 보였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서비스업은 1.1% 감소하며 1분기(-2.4%)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다만 제조업이 –9.0% 큰 폭으로 줄어들며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업 역시 –0.2%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은은 올 1분기 경제성장률(-1.3%) 발표 당시 2분기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돼 저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당시 한은은 2분기 경제성장률 예측치로 –2%대 초중반을 제시했으나 실제 수치는 더 악화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0.2%로 제시했으나, 이마저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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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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