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2개 분기 연속 경제 역성장

▲ 자료사진. 사진제공=뉴시스.
▲ 자료사진.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여파로 침체된 우리 경제가 올 하반기 빠르게 회복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대연)은 26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에 나타난 최근 국내 경제 특징’ 보고서를 통해 “경기 지수 저점 형성 갈림길에 있는 상황에서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한다면 국내 경제는 ‘V자 반등’보다는 장기간 느린 회복의 형태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분기 –1.3%에 이어 2분기도 –3.3%를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현대연은 판단했다.
 
정부는 1분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하반기 잦아들며 연간 경제성장률 0%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2분기 경제성장률이 –3.3%까지 주저앉으며 기존 전망치 수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 경제가 연간 0%대 성장을 기록하려면 남은 3·4분기에 3.2%씩 성장해야 한다.
 
현대연은 “한국 경제는 올 상반기(1·2분기)에 –0.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상반기에 나타난 GDP 급감 및 최근 부진한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의 연간 기준 플러스(+) 성장률 달성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적인 측면에서 주요국의 부양책에 힘입어 개선세가 기대되는 점은 하반기 국내 수출 경기에 희망을 가질 수도 있는 점”이라면서도 “국내 경기도 경기 동행 및 선행 지수의 하락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어 현재 경기 저점을 형성하는 중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연은 올 상반기 우리 경제 특징 중 하나로 ‘제조업 위기 시작’을 꼽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상반기 제조업 성장률은 –1.8%를 기록했다. 향후에도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 멈출 가능성이 낮아 주요국의 경제 활동 제약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 특히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 제조업 부문의 마이너스(-) 성장은 하반기에도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연은 하반기 경기 반등을 위해서는 △성장에 포커스를 맞춘 정책이 필요하며 코로나19의 재확산 및 경기 흐름 모니터링에 근거한 적극적이고 유연한 대응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언제 안정화될지 불확실성 상황에 민간 경제 주체의 생존 지원이 가장 중요하며 이와 병행해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개혁 △제조업 활성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신산업 및 R&D(연구개발) 투자, 미래 지향적 산업정책 추진, 혁신 추구 선호의 사회적 분위기 형성 등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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