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악성 댓글 필터링 기술 고도화 추진"

▲ 한성숙 네이버 대표, 조수용 카카오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 한성숙 네이버 대표, 조수용 카카오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최근 숨진 채 발견된 고유민 프로배구 선수가 생전에 악플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7일 발표했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예인 설리와 구하라 등이 악플에 시달리다 지난해 연이어 목숨을 끊자 재발을 방지하고자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도 전면 개편키로 한 것이다.
 
네이버는 이날 공지를 통해 여러 노력에도 최근 악성 댓글의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스포츠뉴스의 댓글을 중단하고 그 외 동영상 등 영역별 별도의 조치를 준비해 추후 안내한다고 밝혔다.
 
단, 라이브톡에는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걸러낼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클린봇 2.0' 기술을 적용한다고 환기했다.
 
이어 네이버는 다양한 영상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네이버TV'에도 AI 클린봇 2.0을 도입하고 채널 운영자에게는 댓글 영역 온오프(ON/OFF) 설정 권한을 부여하려 한다고 알렸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스포츠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의 유형을 면밀히 분석해, 악성 댓글은 노출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을 추가 개발 중"이라며 "댓글이 중단되는 동안 이를 고도화하고, 그 실효성이 담보되면 댓글 중단 해지에 대한 논의를 재개하겠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이날부터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카카오는 “건강한 소통과 공론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댓글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는 달리,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고민과 준비를 바탕으로 스포츠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 인권위원회·한국언론법학회와 진행 중인 온라인 혐오 표현 연구를 기반으로 악성 댓글을 정밀 분석하고 차단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댓글 서비스를 자유롭게 소통하고 누군가를 응원하며,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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