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반도체 수출 전년比 10.2% 증가 전망
"올해도 5G·비대면 확대 기조"...메모리·시스템반도체 호조

▲ 반도체 장비 기업 원익IPS 직원들이 반도체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반도체 장비 기업 원익IPS 직원들이 반도체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지난해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이끈 반도체 수출이 사상 두 번째로 1000억달러를 돌파해 올해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반도체 시장 동향 및 2021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075억~1110억달러로 예상된다. 전망치가 실현되면 2018년(1267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5.6% 증가한 992억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모바일 수요는 부진했지만, 비대면 산업의 확산으로 서버·노트북 분야 수요가 늘면서 반등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303억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철강·석유제품을 넘어 5위 수출 품목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올해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D램 중심으로 수출액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부는 전년 대비 12.0% 늘어난 703억~729억달러로 추산했다. 

산업부는 "D램은 연초부터 초과 수요로 전환해 그 폭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낸드는 초과 공급 상태를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초과 수요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스템 반도체 또한 5G 통신용 칩·이미지센서 등의 제품 수요 증가와 파운드리 위탁수요 확대로 지난해 대비 7.0% 증가한 318억~330억달러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2.4%, 서버는 6%, PC는 5.8%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 등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을 상당 부분 차지하며 파운드리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전체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5.5%가량 몸집을 불릴 것으로 전망됐다.
 
▲ 주요국 반도체 설비투자 현황 및 전망. 사진제공=산업부
▲ 주요국 반도체 설비투자 현황 및 전망. 사진제공=산업부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약 20.4% 늘어난 189억달러로 예상된다.

지난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2019년 중국·대만에 설비투자 1위를 빼앗겼던 설비투자 1위 자리를 2년 만에 이를 탈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도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 및 수출 플러스 전환, 한국형 뉴딜의 성공적 추진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끌 것"이라며 "메모리 초격차 유지, 시스템반도체의 자생적 생태계 조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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