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정치적 야망 때문에 내 일상 사라져"

투데이코리아=정우성 기자 |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PC를 은닉한 자산관리인이자 한국투자증권 직원인 김경록(39)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맹비난하고 있다.

김 PB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전과자가 되고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하고 일상이 사라져 버린 지난 2년. 이 모든 이유가 단지 검찰 총장의 정치적 야망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납니다"라며 "검찰총장이 개인적인 명예나 욕심을 부릴 자리가 아닐텐데 천박한 정치인으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그는 과거부터 윤 전 총장을 비롯한 검찰 관계자, 야권 인사를 비판하는 글을 계속해서 올렸다. 자신이 재판에 넘겨진 이유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를 향한 정치적 의도로 해석하는 듯한 모습이다.

같은 날 한동훈 검사장과 윤 전 총장이 부산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을 부실 수사했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PB는 한 검사장을 향해 "LH 수사에도 이름이 오르내리시던데 LH 말고 엘시티를 그렇게 쥐잡듯이 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4일에도 김 PB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장관 임명자 바짓가랑이 잡으려고 시작한 일이 흘러 흘러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시스템을 지키는 수호자로까지 진화했다"면서 "본인이야 뭐 야망을 품고 나간다고 하지만 믿고 따르던 똘마니들은 앞으로 본인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두근두근하겠다"고 썼다.
▲ 페이스북 캡쳐
▲ 페이스북 캡쳐
▲ ▲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PC를 은닉한 자산관리인이자 한국투자증권 직원인 김경록 씨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PC를 은닉한 자산관리인이자 한국투자증권 직원인 김경록 씨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같은 달 2일에는 "백 번이라도 직을 건다고 말로 하는 것과 한 번이라도 실제로 직을 거는 것의 차이는 윤석열과 김진애의 차이"라면서 윤 전 총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아동학대살해죄 신설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그는 "2021년 꼭 사라졌으면 하는 2가지 1. 코로나 검사 2. 사회화가 덜된 검사"라고 쓰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를 소설 속 주인공 `제인 에어`로 묘사한 진혜원 검사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증거은닉 혐의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수사기관에서 압수수색을 할 수 있어 컴퓨터가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도 범행을 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기 힘들게 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김 PB는 2019년 8월 사모펀드 의혹 관련 수사가 본격화하자 조 전 장관 자택의 개인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3개와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학교 교수실 컴퓨터 1대를 숨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