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는 요소수 품귀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초기 대응이 부적절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총리는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가 요소수 품귀 현상 대처가 너무 늦었고, 국가의 위기관리 인식이 안일했다는 평가가 있다’고 질문하자 “아프게 반성한다”며 “초기에 적극성을 띠고 했다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달 11일 별도의 검역이나 검사 없이 수출이 가능했던 요소 등 29종의 품목에 대해 10월 15일부터 반드시 검역을 거치도록 수출 검역 관리방식을 변경했다. 최근 중국은 호주로부터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자, 자국 내 수요를 우선 충족시키기 위해 요소 수출을 제한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1일 중국산 요소 수입에 차질이 있다는 우려를 중국 현지 공관으로부터 전달받았으나, 요소 사용 업체와 첫 간담회는 6일 뒤인 지난달 27일에 처음으로 열었다.
 
▲ 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김 총리는 ‘이번 기회에 전방위적인 산업자원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오 의원 지적에 “전략물자로 관리하고 비축한 것 외에, 이번처럼 사회 곳곳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품목이 80여개가 된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원안보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대비하고, 국가 전체가 상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요소수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 질의에는 “국민이 우려하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온 정부의 각 부처가 여기 달려들어서 (대응)하고 있다”며 “응급 계획에 따라 수입선 다변화 노력을 최대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위생, 보건, 안전과 관련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절대로 문제가 없을 거란 발표를 해서 국민이 안심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소방, 의료 등에 있어서는 2~3개월 정도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군부대 등 국내 공공부문이 확보하고 있는 요소수 예비분을 일정 부분 민간으로 전환해 긴급 수요처에 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홍 부총리는 ‘호주에서 수송기를 통해 이번주 2만ℓ를 수급하기로 한 이후 추가 소식이 없나’라는 오영환 의원 질의에 “한 10여개 나라에서 협의가 진행 중에 있지만, 특정 국가 이름을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현재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각 군이 보유한 요소수 재고 물량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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