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박수연 기자 | 서방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배럴당 130달러를 웃돌며 향후 최대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되던 국제유가가 일주일 새 20% 넘게 하락해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국제 원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면서 원유시장이 극단적인 변동성 위험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배럴당 6.57달러(6.4%)떨어진 96.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또한 배럴당 99.91달러로 마감했고 두바이유도 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전망이 빗나가며 가격이 급락한 것은 독일 등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에 동참하지 않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할 이란과의 핵 합의 복원 기대 등도 원유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우크라이나 대표단 측은 전날, 러시아와의 협상 여부에 대해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일방적인 가격하락세 보다는 단기적으로 급등락하는 상횡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원유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우려했다. 즉 유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했으나 현 시점에서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엔 이른 것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SB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데이터로 가시화되는 데는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며 “이달 말부터는 공급 부족이 확인돼 올여름 배럴당 125달러로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10전 내린 1235원70전에 거래가 종료됐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전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조짐 속에서 중국 경기마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외환시장을 둘러싼 대외 악재들은 여전히 환율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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