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반비즈서울에서 진행한 '어린이 꿀벌 체험'. 체험활동에 참여한 어린이가 손으로 꿀벌을 만지고 있다. 사진=어반비즈서울.
▲ 어반비즈서울에서 진행한 '어린이 꿀벌 체험'. 체험활동에 참여한 어린이가 손으로 꿀벌을 만지고 있다. 사진=어반비즈서울.
투데이코리아=김정혁 기자 | 농촌진흥청이 환경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꿀벌 집단폐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꿀벌 보호를 위한 밀원수종 개발 및 생태계 보전'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겨울에서 봄 사이 이상기후와 병해충 등의 원인으로 전국에서 약 60억~78억마리의 꿀벌이 실종(폐사)됐다. 이에 농진청은 꿀벌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8년간 48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 정부는 꿀벌의 주요 밀원(꽃과 꽃가루를 통해 꿀벌의 생산을 돕는 식물)인 아까시나무의 분포면적이 최근 수십 년 동안 급감하면서 먹이원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해석했다.

대표적 밀원수인 아까시나무 분포면적은 1980년대 32만 ha에서 2010년대 들어 3만 6천 ha로 88%p 가량 급감한 상황이다.
 
벌꿀 생산량도 지난해 1만 3천123t으로 평년(2만 9천163t)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농진청은 이상기후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꿀벌을 사육하고 병해충을 관리하는 등 꿀벌 생태계를 강화하는 기술 개발을 중점 추진한다.

산림청은 기후변화에 적합한 밀원수를 선발하고 이를 육성해 보급하는 밀원단지 조성 모델을 개발한다.

또 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꿀벌의 질병을 진단하고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며, 최근 발생한 꿀벌 실종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꿀벌응애와 말벌을 구제하는 방안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상청은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밀원수의 개화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생태계 취약성을 평가할 수 있는 고해상도 기상 데이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등검은말벌과 같은 외래 해충 관리와 생태계 서비스 평가 기술을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연구개발을 1단계(기초 개발연구)와 2단계(현장 실증화)로 구분해 개발한 기술의 현장보급을 추진하게 된다.

농진청 연구정책국 방혜선 과장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른 꿀벌 집단폐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역량을 총집결하고 다부처공동연구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생태계서비스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양봉산업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관 부처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