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2021.06.23.
▲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2021.06.23.
투데이코리아=김철준 기자 |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정기인사에 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 검사들을 중용하지 않겠다는 한동훈 장관의 의지가 친문으로 분류되는 검사장·차장검사급 간부들의 사의를 통해 드러났다.
 
지난 22일 이뤄진 정기인사에서 승진이 제외되거나 한직으로 물러나게 된 검사장·차장검사급 간부 검사들이 줄줄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23일 최성필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사법연수원 28기)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기인사에서 일명 ‘유배지’로 불리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받았다.
 
‘친문 검사’로 분류되는 최 부장은 과거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근무하면서 이성윤 당시 지검장과 함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채널A’사건 무혐의 처분을 막았다는 의혹을 받은바 있다.
 
또 다른 ‘친문 검사’로 분류되는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검사(27기)와 고경순 춘천지검장(28기).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28기)등이 이번 인사에서 일제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이성윤 고검장(23기), 심재철 검사장(27기), 이정현 검사장(27기)는 지날달부터 이미 연구위원으로 근무 중이다.
 
법조계에서는 한 장관이 이번 인사를 통해 이들을 주요 보직에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향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
 
친문 검사가 아님에도 사의를 표명한 검사들도 있다.

윤석열 라인이자 ‘공안통’으로 불리는 임현 서울고검 형사부 부장검사(28기)도 이번 인사에서 승진을 하지 못해 사의를 표했다.
 
임 부장은 대검 공안 1·2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을 지냈고,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기 대검 공안기획관으로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지위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임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올린 사직 인사에서 “제 삶의 핵심축이었던 검찰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됐다”며 “이제는 그 열정이 우리 생활 속에서도 구현돼 검찰 구성원들의 진심이 국민들의 마음에 자리 잡을 날을 기대한다”고 사직 인사를 밝혔다.
 
또한 검찰의 검수완박 반대에 앞장섰던 권상대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사법연수원 32기)도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장검사는 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 시절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진석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추가 기소했다.
 
이외에도 허인석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차장검사(31기)도 사직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정권이 교체된 이후 처음 단행되는 인사라 인사 폭이 큰 점, 검수완박 등으로 검찰수사권이 축소되는 점 등의 이유로 검찰을 떠나는 이들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