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제공=뉴시스
▲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이달 말 기업은행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디스커버리펀드 사태에 대한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중으로 현장조사를 통해 디스커버리펀드 관련 분조위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상반기 내로 독일 헤리티지·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도 분조위에 올릴 계획이다.
 
디스커버리 사태는 지난해부터 수면 위로 드러났다. 환매가 중단된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선순위)채권 펀드는 국내 운용사인 디스커버리운용이 설계한 상품으로 기업은행 등 판매사들이 모집한 투자금을 미국 운용사 DLI가 운용하는 방식이었다. 환매 중단된 글로벌 채권 투자금은 695억 원 정도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2017년 4월 등록한 신생 운용사다.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을 주요 판매처로 두고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대표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인 장하원 대표다.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를 판 금융사는 기업은행뿐만이 아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해당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는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다. 문제는 기업은행이 하나은행보다 판매 금액이 약 15배 더 많다는 것이다.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3612억 원, 240억 원 판매했다. 디스커버리는 지난 4월 'US핀테크부동산담보부채권'과 'US부동산선순위채권' 펀드 투자금 1000여억 원의 환매도 추가로 중단했다.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는 미국 운용사가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다. 미국 운용사 DLI가 운용하고 펀드 규모는 1800억 원 정도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실제 수익률과 투자 자산의 실제가치 등을 허위 보고했다고 판단하고 DLI 대표를 사기 혐의로 기소하면서 펀드의 자산이 동결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가 1등급 고위험 펀드라고 지적한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고 수익률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이 같은 고위험 펀드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실 펀드를 판매한 책임을 물어 기업은행에 업무 일부 정지 1개월·과태료 부과 건의(금융위원회)의 제재를 내렸다. 펀드 판매 당시 은행장이었던 김도진 전 행장은 주의적 경고 상당의 제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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