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월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월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국민이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교체시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불과 0.76%p 격차로 패배의 고배를 마시면서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부족했다”, “죄송하다”는 등 참담한 심경의 입장을 쏟아내고 있다.
 
김영호 의원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쓰라린 패배의 아픔에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며 “국민들의 뜻에 미처 닿지 못한 부족함을 인정하며 다시 힘을 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이재명 후보와 이 후보를 지지해주셨던 국민들께도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윤건영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아침에 주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기 위해 지역위원회 원로당원과 함께 구로역으로 나갔다”며 “그분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봤다. 오직 민주당을 위해 헌신하신 분인데 참 죄송하다. 제가 부족했다”고 썼다.
 
이어 윤 의원은 “다른 역도 마찬가지로 다들 저를 보는 순간 눈물을 참지 못하고 훌쩍인다”며 “흐르는 눈물을 꾹 참고 인사를 드리고 있다. 선거 빚은 평생 갚는 것이라 했는데,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하고 감사하다. 또 함께 길을 찾아가겠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올렸다.
 
▲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선거상황실에서 의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유력이 발표된 후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선거상황실에서 의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유력이 발표된 후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오영훈 의원은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비록 선거에서는 졌지만 국민을 위한 민주당으로 다시금 거듭나겠다. 새롭게 개혁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같은 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나 ‘제가 부족한 탓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면서 “울컥했고, 너무 미안하더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후보도 부족한 점이 없진 않지만 따지고 보면 민주당에 대해서 국민들이 회초리를 더 크게 드신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민생을 살피고, 국민통합의 정치를 이끌어 가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분골쇄신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이) 어쨌든 나름 노력을 했지만 정권심판이라는 커다란 장벽이 있었다”며 “나름 노력을 하고 개선하고자 했지만 국민의 마음에 들게끔, 또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게끔 그런 쇄신의 노력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민심에서 멀어지는, 민심에 어긋나는 그런 정책과 정치적 행위를 했었던 것이 사실인 만큼, 그러지 않도록 민심에 근거하고 맞추는 노력은 언제든지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에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의 거취 문제 등을 포함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고위에서는 앞서 대선 패배 후 지도부가 총 사퇴했던 그동안의 전례에 따라 송영길 대표의 사퇴는 확실시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