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자가점유율 58.0%…2006년 이후 최대

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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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지속적인 집값 상승으로 ‘내 집’에 살고 있는 수요가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를 나타내는 '자가점유율'은 지난해 58.0%로 전년 57.7%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자가점유율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수도권은 50.05%, 광역시 60.4%, 도 지역 68.8%을 기록했다.

또 현재 자가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자가를 보유한 가구를 나타내는 '자가보유율'은 지난 2014년 58.0%에서 지난해 61.2%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또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자가점유·보유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는 저금리로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들고, 시중에 떠도는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청약시장에서 소외된 30대들은 저금리 대출로 내 집 마련에 열을 올렸다.

국토부와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총 7만1734건으로 이 가운데 30대가 2만691건(28.8%)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기존 주택 시장의 '큰 손'인 40대(2만562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저금리로 내 집 마련 자금조달 부담이 감소하고 주택가격의 꾸준한 상승이 자가 보유율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지역은 1주택자의 양도세 감면과 관련해 거주의무비율을 강화하는 등 정부가 보유와 거주를 병행하는 실수요자에게 절세혜택을 집중한 결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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