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유동성이 흘러갈 투자처 마련 시급"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지난 16일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담대 금리를 0.14%포인트씩 인하했다. △국민은행 2.26~3.76% △우리은행 2.56~4.16% △농협은행 2.13~3.74% 등 역대 최저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순으로 연 1%대 대출 금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측면에서는 무주택자가 집을 살 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집값이 너무 상승해 있어 금리만 갖고 판단할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6·17대책이 나왔으니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본 다음에 판단하는 게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투기수요 근절, 실수요자 보호'라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대 최저수준 금리와 급격히 증가하는 유동성에 따라 투기수요의 주택시장 유입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며 "이로 인한 일부 투기수요가 지속되는 경우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 감소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서울보증보험 등 민간보증기관 이용 시 3억 원 초과 주택이라도 전세 대출이 가능하다. 갭투자를 할 때 경계해야 할 부분은 전세 기간이 끝날 무렵 전세가격이 떨어져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전세가가 유지 또는 상승해야 별문제 없이 버틸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센터 부장은 "유동성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팽창돼있어서 정부가 규제를 계속해도 이걸 뚫고 다시 가격이 오르는 게 반복되고 있다"며 "무주택자라면 일단 지금은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정부가 늘린 분양이 많기 때문에 무주택자들이 청약으로 분양받을 기회는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도 적용되면 조금 더 낮은 금액으로 받을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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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기자
smk3190@todaykorea.co.kr
통합뉴스룸 총괄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