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대응으로 청정 에너지 수요 증가
자동차 제조업 시장..."백금 부족 현상 초래할 것"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강력한 기후 변화 대응 공약으로 인해 백금이 의외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로이온스당 백금 가격은 전날 대비 0.5% 하락한 964.80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이달 들어 지금까지 14%나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값과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 금값의 경우 올 여름철 최고치를 찍은 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 가능성 등으로 인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녹색 에너지 사업에 2조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이 최근 몇 주 동안 백금 가격을 상승시켰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녹색 에너지 투자 공약이 청정 에너지에 대한 세계적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백금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WSJ은 백금이 투자자들의 수요뿐만 아니라 산업적 용도로도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서 최근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 추진과 함께 호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스티븐 던 외환트레이드 펀드 대표는 "현재는 백금의 장기 성장 스토리의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금의 시대는 후반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백금은 주로 자동차 제조사에서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유해배출물을 걸러내는 자동촉매제로 사용된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수요 감소로 인해 백금의 가격은 하락했고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백금과 관련된 수요와 공급의 큰 변동성이 생기면서 기록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백금 부족 현상이 초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특히 그린에너지 추진 과정에서 백금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탈탄소를 위한 수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물에서 가연성 가스를 발생시켜 가정과 차량에 사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에 저장하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백금은 물에서 수소를 얻는 과정인 전기분해와 그것을 저장하기 위한 연료 전지 모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지난주 세계백금투자위원회는 올해 백금 수요가 공급을 120만 온스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금은 연간 700만∼800만 온스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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