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각서도 "인성문제"로 "부적절하다"

▲ 심상정 정의당 의원 사진=오혁진 기자
▲ 심상정 정의당 의원 사진=오혁진 기자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임명 강행 방침을 정했다. 당내 일각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다. 반면 정의당은 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이라는 당론을 정했다. 다만 “지명철회”는 요구하지 않을 계획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상무위원회에서 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지난 2016년 구의역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김모(당시 19세)군이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사건을 두고 “걔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었다. 업체 직원의 실수로 죽은 것”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심 의원은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그의 발언이 단순한 말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일련의 문제 발언을 통해 드러난 후보자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저급한 인식과 노동 인권 감수성 결여는 시대정신과 역행하고 국민 정서와도 크게 괴리된다”며 “국토부 장관으로서 치명적인 결격 사유”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변 후보자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을 이유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변 후보자가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거나 위증을 했고, 청문회 과정에서 ‘여성은 화장 때문에 아침을 먹지 않는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에 부적격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변 후보자의 전문성이 입증됐고 결격 사유가 없다며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의 반발이 심해 충돌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 내 일각에서도 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하지 않으냐는 판단을 내린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2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청문회에서 ‘말실수’라던가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사다”라며 “다른 후보자를 검증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변 후보자를 통과시키면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다른 의원도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했다고 하나 ‘인성’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인물”이라며 “솔직히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되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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