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트빌리스카야 마을 근처 밀밭에서 농부들이 수확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러시아 트빌리스카야 마을 근처 밀밭에서 농부들이 수확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박수연‧박서경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가격 상승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5월물 밀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장 대비 7.62% 급등해 부셀(27kg) 당 10.5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밀 수출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양 국가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 밀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생기면서 밀 가격은 더 치솟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밀 수입의 80%를 미국과 호주, 우크라이나 3개 국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밀 가격 급등은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성민 유진투자선물 본부장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밀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밀 선물가격 상승이 즉각적으로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두 국가의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에는 서민식탁 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밀 선물 가격 급등 원인으로 밀 선물 투기 세력의 영향도 크다고 분석했다.
 
최 본부장은 “전쟁 동안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기가 늘었다”며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면 밀 가격이 급격하게 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밀뿐만 아니라 한국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3대 곡물 중 옥수수와 콩의 가격도 심상치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세계 곡물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톤당 국제 곡물 가격은 옥수수 291달러, 대두 627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79달러, 116달러 증가한 수치다.
 
수입 곡물인 밀과 옥수수, 대두의 67.7%는 사료용인 점을 감안하면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은 국내 사료 수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
 
김영준 상명대학교 국제경제학 교수는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곡물 자체도 많을뿐더러 비료나 사료의 재료로 들어가는 곡물도 많다”며 “농업부문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다 보니 국제 곡물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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