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정치권 비판 받으면 대부분 중도하차"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허리가 아프다”며 국회에서 열리는 산업재해 청문회에 불출석하려 했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출석하기로 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건설·택배·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최근 2년간 산업재해가 가장 자주 발생한 9개 기업 대표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지병을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잇따른 사망 사고에 최 회장의 연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8일 포항제철소 원료 부두에서 발생한 협력 업체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유족 등에 사과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3명의 사망자를 낸 광양제철소 폭발 사고로 사과문을 낸 지 석 달 만의 일이다. 포스코에서 최근 5년간 산재로 인한 사망자가 20명에 달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단독 후보로 연임 목표를 내걸었다. 연임이 확정되는 주주총회는 오는 3월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포스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정치권 일각에서 최 회장의 연임에 대해 비판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많은 노동자들이 세상을 등지고 정치권으로부터 최 회장이 비판까지 받고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부담이다. 과거부터 포스코 회장들이 임기를 다 채우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 2017년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1년 만에 중도 사임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치권으로부터 비판을 받으면 국정감사부터 법안 등으로 골머리를 썩는 경우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중도하차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열리는 산재 청문회에 출석하는 증인으로는 최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한성희, 현대중공업 한영석, LG디스플레이 정호영, GS건설 우무현, 현대건설 이원우, CJ대한통운 박근희, 롯데글로벌로지스 박찬복,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노트먼 조셉 네이든 대표이사 등 건설·제조업·택배 분야 각각 3개씩 모두 9개 회사의 최고경영자들이다. 서광종합개발 이정익 대표이사는 참고인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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