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기자
news1@todaykorea.co.kr
기자페이지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에서 10월까지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3789CGT(표준선 환산톤수·1392척)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수치이지만, 한국은 806만CGT(183척)를 수주하며 선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형사들의 경우 글로벌 선박 수주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미 선별 수주 전략 등으로 목표 달성치를 무리 없이 채우는 상황이다. 일례로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04척, 142억4000만달러(약 20조1000억원)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간 목표 180억5000만 달러(약 26조6000억원)의 78.9%를 달성한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중형사들의 수주 낭보도 이어지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 9월 8850TEU (1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중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액은 6407억원으로,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3분의1에 달했다.
특히 조선업계에서는 HJ중공업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오준호 스터닝밸류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HJ중공업 MRO 특화 조선소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올해 초부터 미국 진출을 준비해 온 점은 미 해군 입장에서는 빠른 전력 투입이 가능한 파트너라는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이 올해 4월 영도조선소를 방문했고, 9월에는 미 해군이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 전 현장실사를 위해 파견한 미 해상체계사령부(NAVSEA) 실사단이 찾아 면밀히 점검했다.
또한 이달 11일 알렉스 크루츠 미국 상무부 부차관보, 듀이 무어 주 부산미영사관 수석영사, 마이클 킴 상무위원 등이 영도조선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 해군 관계자와 실사단, 상무부 실무진 등 미 정부 주요인사들이 속속 조선소를 방문해 설비와 건조능력, 기술력 등을 확인했다”며 “친환경 상선과 독보적인 함정 기술력, MRO 사업 진출을 통해 한-미 양국 동맹 간 조선 협업 화두인 마스가 프로젝트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