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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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11월 6일 공항에서의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실망을 드렸다”며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고 계속 후회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공항에는 ‘고척 김선생’으로 알려진 인물이 기자들 뒤에서 부친에게 돈을 돌려달라는 현수막을 펼치며 항의했고, 김혜성은 “저분 좀 막아주시면 인터뷰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김혜성과 부친의 채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김혜성은 지난 보름간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 “최대한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진심을 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면서도 “침묵이 책임 회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생 시절부터 학교에 찾아오셨고, 2018년 이후엔 경기장과 공항에서 오랜 기간 시위를 이어오셨던 분”이라며 ‘김선생’과의 관계를 꺼내 들었다. 그는 “2019년 처음 직접 뵈었을 때 ‘제가 빚을 갚겠다’고 말씀드린 적도 있다”고 밝히며 본인도 변제 의사를 갖고 있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김선생’은 “선수에게 빚을 받으려는 게 아니라 아버지에게 알려야 해서 하는 행동”이라며 김혜성의 제안을 거절했고 시위를 이어왔다. 김혜성은 “동료 선수들과 팬들께 피해가 될까 늘 죄송했다”며 “가족이라는 책임감으로 계약금과 월급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왔다”고 했다.
입국 장면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해선 안 될 언행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특히 논란은 TV 프로그램에서 부친의 채무 관계가 상세히 공개되면서 폭발적으로 확산했다.
김혜성의 부친은 ‘김선생’에게 1억2000만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빌렸고, 2014년 소송 끝에 원금의 20% 이자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지만, 이후에도 채무를 갚지 않은 채 사업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자 등이 불어나 현재 부채는 약 4억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방송에서 두 사람은 대면했고 ‘김선생’은 “지루한 싸움을 끝내고 싶다”며 5000만원만 받겠다고 제안했다. 김혜성의 부친은 “12월 20일까지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고, ‘김선생’은 그동안 현수막 시위로 피해를 줬다며 김혜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