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이코 밀리오레와 마라 세르베토 부부의 모습

투데이코리아=김영길 기자 | 빛과 공간을 표현하는 이탈리아 건축가인 이코 밀리오레와 마라 세르베토 부부의 M+S 건축사무소는 (Migliore+Servetto Architects)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단독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2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온그라운드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이탈리아문화원과 노루그룹(NOROO), i-Mesh(이탈리아 新 섬유소재전문기업)가 지원하는 이번 전시는 M+S Architects의 디자인 철학과 접근법을 한국 관객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특히 빛과 조명, 구조 및 공간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라이트모르핑’은 수년간 M+S Architects가 빛을 통해 공간을 구성하고 이를 융합, 증폭시키는 방법으로 자연광 및 인공광과 상호작용하는 설치, 구조물에 생명을 불어 넣는 개념이다. 이코 밀리오레와 마라 세르베토는 “이 전시는 공간, 빛 그리고 역동적이며 변화하는 차원의 구조 사이의 무한한 관계의 힘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전시장 내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세 가지 주요 시나리오를 통해 ‘라이트모르핑’의 개념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첫 번째 섹션은 이코 밀리오레의 습작 및 드로잉을, 두 번째 섹션은 위 개념이 집약된 특별한 인스톨레이션을 전시하며, 마지막 섹션은 영상관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은 2017년 NCTS(노루 인터내셔널 컬러 트렌드 쇼, DDP)에서 선보인 바 있는 16점의 "레드 라이트 아키텍처 컬렉션 ”(Red Light Architecture Collection)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컬렉션은 건축가의 창의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주목할 것은 작품 속의 붉은빛이 단순한 디자인 소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과 표현된 공간 사이의 경계를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의 결과는 한 순간을 포착한 듯한 일종의 불변의 프레임을 나타내는데, 이것은 빛과 공간이 적색 필터에 의해 변형된 단일 순간을 포착하여 표현한다.

이 때 보여지는 빨간색은 M+S Architects의 디자인 철학과 핵심 요소를 생성하는 필수적인 매체가 되며 이 컬렉션에는 아이디어 개발, 디자인 개발 과정을 진행하는 기본 수단인 (시각적 기호의 자발성과 일상적 사용을 기록하기 위한 목적) A6 크기의 원본 스케치북이 함께 전시된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음영”(Shades)이라고 일컬어지는 ‘i-Mesh’라는 신소재로 제작된 태피스트리가 전시된다.


이 태피스트리는 투명함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고안된 설치물로 빛과 주변공간 및 배경의 상호작용에 따라 느낌이 변하는 개방적이고 투과성이 높은 작품이다. 이러한 기술적 특징을 활용하여 질감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언어와 빛과 주변공간이 이루는 관계성을 표현하는데, 이는 곧 M+S Architects의 디자인 철학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비디오 장비를 설치 하여 M+S Architects가 전세계에서 진행한 주요 프로젝트에 관한 나레이션을 제공한다. 먼저 토리노 Intesa Sanpaolo의 온실 내 영구 설치구조물 “α-cromactive”을 비롯하여 B&B 이탈리아의 “The perfect density”, 제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 기간 중 진행한 도시 환경 디자인 프로젝트 등이 소개된다.

또한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인 2019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Whirlpool과 협업한 “The Perfect Time”, 2016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Tecno사와 협업한 “Connections, Connectors and Connectivity”, 2017년 서울 DDP에서 전시된 “Coats! MaxMara, Seoul 2017” 등이 소개가 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독특한 디자인 접근과정과 표현방법(빛과 공간의 밀도, 중첩을 활용한 표현방식, 붉은색의 활용 등)과 그들의 연구 및 디자인 철학에 대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이코 밀리오레와 마라 세르베토 부부는 밀라노에 본사를 둔 글로벌 디자인 회사인 밀리오레+세르베토 건축사무소의 공동 창립자로 20년 이상 전 세계 기관 및 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규모의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박물관, 도시 디자인, 소매점, 설치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그들의 디자인들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방법으로 빛과 공간의 조화를 표현해왔다.

황금콤파스상[Compasso d' Oro ADI (2018, 2014, 2008)] 3회 수상, 독일 디자인 어워드 2회 수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11회 수상, 전미 국제 디자인 상 2회 수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이코 밀리오레는 밀라노 폴리텍대학(Politecnico di Milano)의 교수이자 부산 동서대학교의 객원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마라 세르베토 역시 일본 도쿄의 조시비대학(Joshibi Univ.)의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 중 아시아지역에서는 부산의 "블루라인파크(Blue Line Park)"에서 해안가에 폐선된 5km의 철로를 테마파크로 재개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이탈로 루피(Italo Lupi)와 함께 밀라노의 황금콤파스상 컬렉션을 새롭게 전시할 디자인 박물관 리노베이션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 1.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소개된 Connections, Connectors and Connectivity 작품 등이 전시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