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발언에 '명예훼손' 맞불…양당 갈등 확산일로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비례대표)<사진>이 박영규 한나라당 수석 부대변인을 '명예훼손'의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민 의원은 지난 9일 고소인 명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피고소인 박영규 부대변인을 '형법 제 309조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과 '형법 제 311조 모욕죄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 고소장을 접수했다.

민 의원측은 “작년 9월부터 최근 3월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악의적인 표현의 논평을 통해 민병두 의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실추했다”며 “박 부대변인이 명예훼손 발언을 수차례 반복했고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 묵과하기에는 도가 지나쳐 고소를 하게 됐다”고 고소 취지를 밝혔다.

박 수석 부대변인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공작 전문가 민병두 의원은 제2의 김대업”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부대변인은 특히 민 위원장이 지난 5·31지방선거 당시 '강금실 씨가 오세훈 후보를 이길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를 제시한 사실을 거론하며 “선거철이 다가오니 또 공작병이 도지는 모양”이라면서 “형편없는 전략가를 중용하는 열린우리당도 인물이 없기는 청와대와 마찬가지”라고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박 부대변인은 "민병두 의원이 주로 한나라당 대선주자를 공격하고 흑색선전을 해왔기 때문에 당 부대변인 신분으로 '방어' 차원에서 논평을 한 것을 가지고 고소까지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민 의원측에 고소 사실을 확인한 뒤 당차원의 대응을 할지, 개인차원의 대응을 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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