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경영진 단독범행 외에 공범, 배후 있을 것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
[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17일 방송 예정이었던 MBC 피디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이, 방송 두시간 전에 경영진의 지시로 불방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두고 특히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의 브리핑을 통해 "정권의 꼭두각시를 자처한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이 국민의 알권리를 유린하고 공영방송에 정면 도전장을 던진 전대미문의 방송쿠데타"라고 규정지었다.

우 대변인은 "불방과 관련해 MBC 사측은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이는 앞서 국토해양부가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법원의 판결마저 무시한 것"으로 납득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어 "20년만에 벌어진 불방사태가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만의 단독범행이라 생각지 않으며 공범은 물론 배후도 있을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에 정권의 명운을 걸고 있는 청와대가 직접 개입하지 않고서, 이런 어마어마한 폭거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의 불방사태에 대해 그는 "방송민주화를 수십년 후퇴시킨 명백한 독재적 폭거이며, 공정방송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함부로 짓밟은 용서 못할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재철 사장은 즉각 대국민사죄에 나서야 할 것"이며 "불방 직접 지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함은 물론, 청와대 외압에 대해서도 국민앞에 그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은 비록 불방되었지만, 온 국민에게 그 존재감을 뚜렷이 확인시켜 주게 되었다"는 우 대변인은 "결국 이명박 정권의 '불방'기도가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끝으로 "우리 요구가 받아 들여질때까지 양심적인 언론인들을 비롯하여 국민들과 손 잡고 촛불을 들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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