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친일 변절인사들 추태와 다를 게 없는 모습...MB 정권 기쁨조 되기를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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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엄 전 사장이 문화방송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엄 전 사장에게 구애를 했었다. 하지만 엄 전 사장은 “언론인으로 남겠다”며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엄 전 사장이 강원지사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하자 민주당에서는 당혹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일 엄 전 사장 때리기를 펼쳤었고 결국 당 지도부까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엄기영 전 사장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엄기영 전 사장, 줏대 없는 사람이다. 이 분이 강원도를 살린다고 하는데 먼저 엄기영 자신을 살리라고 충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분은 100m 미인이다. 가까이 보면 볼수록 허상을 발견하기 때문에 우리는 (엄 전 사장이) 강원도지사로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조인트 사장에게 길을 열어준 엄기영, 이명박 정권의 기쁨조가 되기를 자청했다”고 했으며 조배숙 최고위원도 “엄기영 전 사장은 (MBC PD수첩 제작진 11명 중 6명이 전격 교체되는) 사태에 대해 한마디쯤 해야 하는데 꿀 먹은 벙어리다”며 “과거 방송사 사장으로서의 소신을 팽개치고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겠다고 하는데 권력을 쫒는 모습에 실망을 금치 못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엄 전 사장의 행적은) 마치 일제가 조선을 강제합병하려고 했던 것에 결사반대 했던 유력한 선비 한 사람이 합병이후에는 일제에 빌붙어서 벼슬을 하고자했던 숱한 친일 변절인사들의 추태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습이다”며 “참으로 면구스럽고 창피한 일이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은 엄 전 사장의 변심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 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스럽기 그지없다”며 “현명한 판단을 함께 내려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주당 지도부의 엄 전 사장 때리기는 선거가 다가올 수록 더욱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엄 전 사장과 자당 소속의 최문순 전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강원지사 재보선이 4.27재보선 중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계속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