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엄기영은 용병”...홍준표 “박연차 선거에 김태호? 말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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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엄 전 사장의 경우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보수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으며 이에 당내에서 회의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유는 이렇다. PD수첩의 광우병에 관한 보도가 엄청난 사회적 피해를 끼쳤는데, 당시 사장이었던 엄 전 사장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다는 것이다. 당선에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그것이다.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은 7일 '김진의 시시각각'이라는 칼럼에서 PD수첩의 광우병에 관한 보도를 현 정부 초기의 순정을 유린한 행위로 규정하면서 "보도가 사회에 끼친 악영향을 생각하면 엄 사장은 사죄하고 사퇴했어야 마땅하지만 책임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김 논설위원은 또 엄 전 사장이 최근까지 MBC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을 환기시키며 "엄 전 사장은 사실상 공영방송의 준(準)임원이었지만 그런 그가 지난해 7월엔 강원 재보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의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후보와 식사를 하면서 격려했다. (결국) 정치적 중립이라는 조직의 가치에 칼질을 해댔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도 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나라당에 절망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엄 전 사장의 입당발표문을 봐도 어느 한 군데 그에 대한 사과나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 지지를 찾아볼 수가 없다"며 "엄기영이라는 분은 한나라당을 사랑하지도, 신뢰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양반의 입당과 출마선언문을 보면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에게 친정살림을 걱정해서 시집가는 여자의 심정과 같다"며 "조건만 보고 하는 결혼이 행복할 수 없듯 당에 대한 열정과 충성이 없는 후보는 승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중국 유학길에 오른지 5개월에 국내로 돌아와 "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김태호 전 경남 지사의 경우 홍준표 최고위원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박연차 게이트 때문에 치러지는 김해을 재선거에 박연차에 연루돼 총리 후보자에서 낙마한 김 전 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지사가 후보로 나서 상대편에 의해 박연차와 관련된 사안이 추가로 폭로된다면 한나라당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을 지역에서 미리 선거전에 뛰어든 예비후보들도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 6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민심을 외면한 낙하산 공천은 김해시민의 강력한 저항을 받을 것이며 이로 인해 다른지역의 보궐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마저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적격 인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낙하산 공천에 결코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전 지사 출마시 6인 연대 후 1명의 단일후보를 추대, 시민에게 직접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한나라당에서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선거전에서 어떤 결과를 보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