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박씨와의 관계 물음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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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석했다.

[투데이코리아=송인석 기자]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71)씨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21일 오전 검찰에 출두했다.

김 전 수석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 부회장한테서 받은 로비자금 15억원 중 1억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현금, 골프용품 등의 형태로 건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전 수석의 부인은 지난해 4월 박씨로부터 여성용 골프세트를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김 전 수석은 이날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검찰청 민원실을 통해 조사실로 향한 김 전 수석은 박씨와의 관계 등을 물음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는 말만 남겼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이날 김 전 수석을 상대로 박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위, 그 대가로 다른 인사들에게 부산저축은행 관련 압력을 넣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그간 김 전 수석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김 전 수석이 박씨와 접촉한 시점을 전후해 통화한 금융당국 관계자나 정치권 인사가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 왔다.

검찰은 또 박씨가 박원호 금융감독원 부원장에게 거액의 상품권을 건넨 정황을 포착,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그가 실무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통화내역도 조회하고 있다.

박씨는 김 부회장한테서 로비명목으로 지난해 4월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1억원을 받는 등 같은해 10월까지 총 17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16일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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