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6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오전 부산 동구 수정동 수정시장 입구에서 우산을 쓴 채 정영석 동구청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이동하고 있다. |
[투데이코리아=조정석 박한결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4일 10.26 재보선 선거운동 첫 지방일정으로 위해 부산으로 출격했다.
부산은 한나라당의 텃밭과도 같은 곳이지만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올들어 반(反) 한나라당 정서가 확산되면서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에 이어 박 전 대표가 직접 부산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표의 부산행에 관심이 모이는 또다른 이유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 지원에 직접 나섰기 때문이다.
이곳은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당 이해성 후보가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동구 범일2동 자성대 노인복지관을 방문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 외롭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국가가 노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르신들을 뵐 때 마음 한 구석이 찡하다"며 "평생 묵묵히 희생했고 어려운 시절 못 먹고 못입고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희생하신 덕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노후를 활기차에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복지에는 지방자치단제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영석 후보가 복지를 잘 챙길 수 있도록 제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김옥주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어떻게든 결과가 잘 나오도록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감독 등 모든 노력을 다할 책임이 있다"며 "예를 들어 저축은행 대주주 은닉재산을 반드시 찾아내야 하고 철저하게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박 전 대표에게 몰려들어 한때 소란이 일었다. 이들은 "대권주자가 부산, 경남에 해준 게 뭐가 있느냐. 박 전 대표가 한 게 뭐가 있느냐. 정부가 살림을 못 살았는데,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느냐"라고 했다.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4일 강원 인제군터미널 앞에서 민주당 인제군수 최상기 후보와 첫 공동 유세를 하고 있다. |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선거운동 첫 지방일정으로 강원도 인제군을 찾았다. 인제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최상기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이순선 한나라당 후보와 박승흡 민주노동당 후보, 김좌훈 무소속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재선거가 확정된 후 민주당과 민노당 간 후보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경선방식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못해 지난 5일 무산됐다. 당시 민노당 도당은 민주당과 함께 구성하기로 했던 강원도 공동정부와 야권연대를 파기했었다.
손 대표는 이날 단일화 실패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최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인제군 원통리를 찾은 손 대표는 "인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1년 보궐선거에서 민의원 선출된 곳"이라며 "민주주의와 평화의 선구자인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을 정당은 민주당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강원도 사람이다"며 "전국 선거가 서울시장 선거로 뒤덮인 느낌이 있지만 강원도 선거는 굉장히 중요하다. 강원도가 인제에서 혁명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손 대표는 인제 옛 터미널 앞에서 열리는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뒤 유권자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하고, 인제군청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