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없는 눈먼 돈,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 내부임직원 짜고 부실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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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지주, 자회사 산은캐피탈 수천억원 금융사고
주인없는 눈먼 돈,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 내부임직원 짜고 부실초래

[투데이코리아=구재열 기자] 도덕성 불감증 금융회사인 산은금융지주(회장 강만수)의 자회사 산은캐피탈이 또다시 ‘제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산은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내부감사를 실시해 왔다. 하지만 산은캐피탈의 수천억원의 부실 규모를 적발하고도 쉬쉬하면서 숨겨온 것이 알려져 더욱더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은캐피탈은 2006년부터 최근까지 내부임직원들이 업체와 결탁해 3000억~4000억여원의 부실을 초래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직간접으로 관련된 이들의 처리를 놓고 내부 갈등까지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등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비교적 대출이나 투자가 쉽게 이뤄지는 점을 악용해 일부 개념없는 이들은 노골적으로 대출에 관여, 수천억원의 부실을 안겨주고 떠나기도 했다.

산은캐피탈은 지난해에도 부실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2년여 동안 디레버리징(de-leveraging)으로 관리자산과 부채 규모를 크게 줄였음에도 대출채권, 신기술금융, 비유량회사채 등 고수익·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아 건전성확보를 하지 못하고 자산의 부실화 속도는 빨라졌다.
산은캐피탈의 2010년 상반기 순손실은 1691억원이었다. 그 결과 연체유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악화돼 자산 건정성이 크게 나빠졌다.

지난해 3월 해운사와 부동산 시행사가 몰려있는 상위 20개 기업에 빌려준 자금 9050억원도 이 기업들이 부실화되면 산은캐피탈의 부실이 더욱 커질 위험이 있다.

또 주택건설업체 신일의 부로도 771억원 규모의 부실 위험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산은금융지주와 계열사 내부 비리는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 2004년에도 당시 산은캐피탈 자산을 운용하는 부서 책임자의 ‘개인 돈놀이’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파장이 있었다.

주모자가 내부직원 60여명과 친지 등 110명으로부터 58억여원의 자금을 모아 주식, 선물, 옵션 등에 개인적인 용도로 투자를 했다가 원금을 대부분 날린 뒤 사표를 쓰고 잠적하는가 하면, 지난 10월에는 산업은행의 비리가 밝혀져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산업은행이 총 75억5300만원에 달하는 ‘명품 골프회원권’과 총 27억9800만원의 콘도회원권을 보유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골프회원권 경우, 1좌에 최고 36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낙하산 인사로 비롯한 대출개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이에 민주당 신건 의원은 “산업은행 고위 퇴직자 38명 중 28명이 산업은행이 지분을 소유한 회사에 재취업했다”는 점을 말하며 “전 직장에 대한 로비 등 각종 불법과 비리가 싹틀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38개 기업 중 19개 기업에 대한 신규, 고위 퇴직자 추가대출이 승인된 것으로 보여 대출개입 의혹이 증폭됐다.

이밖에도 산업은행은 국민들의 혈세로 일을 하지 않는 해외 유학 중인 직원에게 급료, 학비, 현지 생활비 일체를 제공하고, 자금을 헛다리 투자해서 대규모 손실을 입는 등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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