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과 투쟁력 갖춰 본선 후보 보호할 최적임자” 낙점
이한구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당선
안상수 국회법사위원장(의왕·과천)이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원내대표는 당초 27일 열릴 의총에서 경선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유력 경쟁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이규택 의원이 후보등록 최종 시한인 25일 후보 등록을 포기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추대방식으로 선출된 셈이다.
이번 원내대표선거는 사실상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이명박 후보 중심의 당권 장악의 첫 교두보로 상징되는 만큼 당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원내대표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인 25일 오후 안 위원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대선은 경선과정에서 이미 예고된 것처럼 본선에서 더욱 강도 높은 공작정치가 예상된다” 며 “강력한 투쟁력으로 집권세력의 불법정치를 온 몸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원내대표로서 그 소임을 다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화합과 단결의 중심에 서겠다
아울러 “ 출마선언서에서 밝힌 것처럼 지금은 당의 화합과 단결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로서 경선과정에서 있었던 상처를 감싸 안고 치유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자신이 그 역할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위원장은 "대선에서 압승을 하기 위해 당내 인선에 있어 자리배치가 중요하고 탕평책을 써서 화합을 이루어 내야할 것이라고 밝히고 총선 공천시 불이익을 받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그동안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위원장을 비롯 이번 경선 과정에서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16대 대선 당시'부정선거방지 본부장'으로 강력한 투쟁력으로 공작정치에 맞서 왔다.
특히 안위원장은 이번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현 정부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도곡동땅 의혹 등 여러 문제제기에 정면으로 맞서 '네거티브에 대항할 '투사'로서의 면모를 보여 왔다.국정원을 비롯 국세청과 대검, 총리실 행자부장관실 등을 돌며 실질적인 투쟁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에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 21일 오전 국회에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과 연대해 출마를 선언했었다.
이날 안 위원장은 원내대표로서 ▲경선후유증 최소화를 통한 압도적 대선승리 ▲ 18대 국회 과반수 의석확보 ▲ 국민에게 비전 주는 수권정당 틀 마련 ▲집권세력에 맞서 싸워 이기는 강력한 투사가 되겠다며 구체적인 비전과 각오를 다졌었다.
아울러 경제전문가 이한구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나선 것은 “이번 대선은 과거 10년 동안 생활고에 시달려 온 서민의 경제를 되살릴 경제전문성이 절실히 필요한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이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최적격자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한구 의원이 경제 전문가로서 당에 꼭 필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함께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한구 의원도“정책위의장으로서 이명박 후보가 국민들이 기대하는 경제대통령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도록 전력투구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정책프로그램을 만들어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확실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미 한 차례 당 정책위의장을 맡은 적이 있으며 현재는 후보정책개발공약단장으로 차세대동력자원 개발 등에 혼신을 쏟고 있는 당 내 브레인으로 통한다.
당 안팎에서는 안위원장의 '투쟁력'과 경제전문가인 이 의원의 '전문성이 결합된 이 '투톱체제'는 이번 대선 승리를 이끌 원내 사령탑으로 환상의 러닝메이트라는 평가다.
이번 원내대표는 이명박 전 시장이 대선후보로서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첫교두보'이다. 그래서 이 후보 진영은 물론 당 안팎에서도 이후보를 보호할 수 있는 인사가 원내대표가 돼야한다는데 이견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본선 네거티브에서 이명박 후보 지켜줄 가장 든든한 지원군
따라서 이번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를 위해 '공작정치특위'까지 구성해 온몸으로 맞서 싸운 안 위원장이 원내대표로 최 적임자로 이 후보의 의중이 기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안위원장은 법률가로서의 전문성을 갖췄고 투쟁력까지 더해진 인물이므로 대선가도에서 벌어질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이 후보를 위해 온 몸을 던져 줄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안상수 위원장은 독재정권시절 '박종철고문치사사건'의 담당검사를 맡아 당시 정치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에 맞서 항거한 검사로 국민들의 지지와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안상수 위원장은 이번 원내 대표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는 9월 열릴 정기 국회를 통해 여권에서 대통령 선거대리전으로 여기고 면책특권을 이용해 무차별 폭로전이 펼쳐질 것이 예상되므로, 강력히 대응해 나갈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국회는 민생을 돌보는 국회가 돼야지 선거문화를 흐리고 무차별 폭로와 흑색선전 대리전쟁터가 돼서 민의를 왜곡시키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앞으로 국회에서 벌어질 일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함께 안위원장은 정기국회에서 기자실 통폐합과 관련한 현 정부의 언론탄압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즉 언론자유국회를 만들겠다는 소신을 피력한 것이다.
한편 당내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이명박 박근혜 두세력간의 대리전도 우려했지만 이미 경선이 끝나고 양측이 정권교체에 전념키로 맹세한 상태이기 때문에 경선시와 같은 과열양상은 없었다.
또한 본격적 선출과정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선거가 아닌 추대 방식으로 가자는 이야기도 오갔다. 원내대표 선거가 대선주자 경선과 불과 시일이 얼마 지나지 않은 27일에 치러지게끔 시간표가 짜여져 있어서, 당내 지지도나 인지도, 당 기여도 등에서 높이 평가받지 않은 후보들로서는 선거운동을 할 시간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안 위원장의 원내대표 선출에 걸림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후보자 등록 하루를 앞둔 25일일 오후 4시가 돼서야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규택 의원 측이 보도자료 등을 내고 경선참여 포기를 결정했다.
이규택 의원은 25일까지 이명박 후보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을 통해 자신을 원내대표로 추대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위원 측이 동의하지 않음에 따라 출마를 포기한 것이다.
이규택 의원으로서는 추대를 원하며 물밑 접촉을 하느라 사실상 선거운동을 할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에 이미 경선은 물 건너간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후보등록 시한인 25일 4시까지도 마땅한 러닝메이트도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비해 안상수-이한구 의원은 지난 21일 이미 의원회관을 두 차례나 도는 등 본격적으로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던 상황.
한나라당 내 한 핵심 인사는 “이번 대선에서 네거티브가 더욱 심해질 것이므로 당에서는 당연히 본선에서 이런 문제들을 잘 해결해 법률적 판단과 투쟁력을 갖춘 안 위원장이 원내대표 적임자로 낙점했다”고 안위원장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투톱체제가 들어서면서 한나라당은 이제 좀 더 대선정국에 걸맞는 전투력과 추진력있는 체제로 거듭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은영 기자 young@today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