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식·김성조 등 영남권 인사들, 새누리 후보 '압박'…수도권은 '글쎄'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배영식·김성조 후보
[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당내 공천과정에서 낙천의 고배를 마신 인사들이 4·11총선에서 친정에 어느 정도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에는 이윤성(인천 남동갑), 최구식(경남 진주갑), 김성조(경북 구미갑), 이명규(대구 북갑), 허천(강원 춘천), 배영식(대구 중·남), 유정현(서울 중랑갑), 진성호(서울 중랑을), 정미경(경기 수원을) 등 총 9명이 '계파공천'을 비난하면서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김재균(광주 북을), 김희철(서울 관악을), 신건(전주 완산갑), 조영택(광주 서갑), 조배숙(전북 익산을), 박주선(광주 동),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등 7명이 낙천했다. 이밖에도 충남 부여·청양의 이진삼(자유선진당) 의원도 해당 지역 경선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다.
현역 중진 의원들이 대다수 포함된 이들이 나름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의 힘이 여야의 총선결과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초선·중진을 포함해 후보자 등록을 마친 927명 중 무소속으로 나선 후보가 무려 257명으로 27.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18대 총선 당시보다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우선,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은 김성조, 이명규 등 현역 의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내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대구 중남구에서 낙천한 배영식 후보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후보단일화로 힘을 모으는 등 새누리당 김희국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결과, 후보단일화 전에는 김 후보가 더블스코어 차이로 배·박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단일화 이후로는 그 차이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시너지효과'는 태풍의 핵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기반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김성조·이명규 후보도 경북 구미갑과 대구 북갑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윤창욱 등의 도의원은 물론, 지역구 기초 광역의원들까지 새누리당을 탈당해 이들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 심학봉 후보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김석호 친박연합 후보와의 단일화마저 이뤄낸다면 승리는 안정권이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TK와 함께 텃밭으로 평가받는 PK(부산·경남)의 부산 수영에서는 17대 의원을 지낸 박형준 전 대통령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낙마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박 후보는 '성추행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새누리당 유재중 후보와 리턴매치에 나섰다. 최근 이들의 여론조사 결과, 유 후보가 47.5%를 기록하는 등 박 후보에 10%p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에서 이들의 선전도 이번 총선 관전 포인트다.
수원을 지역에서 새누리 공천위로부터 외면받자 무소속으로 나섰던 정미경 후보도 '고춧가루 부대'를 자임했다. 정 후보는 해당지역에 공천장을 받은 배은희(비례대표) 의원, 민주통합당 신장용 후보와 격전을 벌인다. 최근 '수원을'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가 26.4%을 기록해 배은희(24.6%), 신장용(27.4%) 후보와 박빙인 것으로 나타나 선거 당일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랑갑에서 낙천했던 유정현 후보도 무소속으로 나서 새누리당 김정 후보, 민주당 서영교 후보와 대결한다. 자신의 현역구였던 진성호(서울 중랑을) 후보도 새누리당 강동호 후보, 민주통합당 박홍근 후보와 자웅을 겨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