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실 집기 최고급으로 교체..직원들에 선심성 고가선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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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를 기다리고 있는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장관급 이상의 예우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MBC 최대주주, 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호화생활로 방문진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은 ‘김재우 이사장의 방문진 예산 낭비’ 대표적 사례로 최고급 전용차량을 꼽았다.

김 이사장은 취임 후, 전임 김우룡 이사장이 사용하던 이사장 전용차량을 임대기간이 남아있음에도 교체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에쿠스 VS380 프레스티지 VIP PACKⅡ를 월 리스료 285만1700원을 주고 사용하고 있어 에쿠스 JS380 프리미어를 월 리스료 154만3300원을 주고 사용했던 전임 이사장에 비해 2878만4800원의 추가 비용이 낭비됐다는 게 최 의원의 주장이다.

이외에도 김 이사장은 330만원을 주고 최고급 전용의자 '프리덤 체어'를 구입했고, 이사장실의 카페트를 교체하는 데에도 199만원을 사용했다.

또 전임 이사장이 지난 2010년 1월, 22인치 HD급 TV 6대(257만원)를 구입해놨음에도 임원실에 88만원의 32인치 TV를 새로 구입하기도 했다. 현재 김 이사장실에만도 9대의 TV가 비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실에서 제공한 ‘김재우 이사장의 방문진 예산 낭비’ 사례

이에 최 의원은 "보궐로 2010년 5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재우 이사장은 8기 임기 동안 연봉으로 2억6367만원을, 업무추진비로 6820만원을, 품위유지비로 7037만원을 받아 8기 방문진 이사장 임기 동안 총 4억224만원을 지급받았음에도, 공영방송 MBC의 배당금과 출연금 등으로 조성되는 방문진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전 직원에 대한 연말선물과 창립기념일 선물로 각각 320만원(다기세트 20만원)과 750만원(백화점 상품권 30만원권)을 쓴 것에 대해서는 "방문진 예산을 물 쓰듯 하며 혼자쓰기 미안했는지 직원들에게 전례 없는 선심성 선물을 했다"고 지적하며 "학위논문 표절이 사실로 밝혀져 이미 이사장 자격이 없는 김재우 이사장이 왜 그토록 사퇴하지 않으려 하는지 이유를 짐작하겠다. 더 이상 구차하게 그 자리에 있지 말고 MBC와 방문진의 정상화를 위해 하루빨리 사퇴하라"고 꼬집었다.

한편 방송문화진흥회 8기 비상임 이사와 감사들 역시 과도한 경비를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임기 3년 동안 매달 '자료조사수집비'로 230만원과 '대외직무활동비' 70만원으로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보수 1억720만원 외에도 각종 회의 참석비 명목으로 평균 4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방문진 8기 비상임이사와 감사에게 지급된 총 금액은 14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매달 지급되는 자료조사비와 대외직무활동비가 9억5700만 원이고 나머지 4억원은 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지급된 경비다.

방문진은 앞서 지난해 국감에서도 방문진 이사장 등 주요 임원과 직원들이 감사원의 지적에도 세부 일정도 없고 방문진 업무와 관련 없는 참관 일정 등으로 다섯 차례나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을 공개돼 비판을 받았으며, 김 이사장이 당시 비행기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이용한 사실도 드러나 도마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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