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기선양위, “일제 혈침”철거

[투데이코리아=양 원 기자] 부산 동래구 금강공원에서는 주등산로 옆 바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쇠말뚝 10여 개가 박혀 있다는 제보가 접수돼 일제시대 설치한 것으로 추정, 쇠말뚝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쇠말뚝이 박힌 곳은 금강공원 내 독진대아문(獨鎭大衙門;동래부청사의 동헌앞에 있던 대문,망미루 뒤쪽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을 일제시대 금강공원 안의 송림으로 옮김)에서 600m 떨어진 주등산로 오른쪽의 대형 바위이다.

‘너럭 바위’,‘법회 바위’등 여러 이름 가운데서도 ‘100인 바위’라는 이름이 가장 유명한, 너비가 20여 m에 달해 100명도 족히 올라설 수 있다는 뜻이다.

발견된 쇠말뚝은 이 바위 가장자리로 둥글게 모두 14개가 박혀 있고 현재 10개의 말뚝이 남아 있는 상태이며 구멍마다 박혀 있는 말뚝은 추정 길이가 20㎝에 지름 1.5~2㎝ 수준이다.

한편 전국 각지를 돌며 쇠말뚝을 제거해오고 있는 민족정기선양위원회 관계자는 일제가 한국의 민족정기를 끊어놓기 위해 지관을 동원해 혈이 흐르는 명산 곳곳에 쇠말뚝을 박아놓았다는 것이다.

금강공원 측은 이 쇠말뚝의 존재에 대해‘지난 2000년 초반부터 파악하고 있었으며 일제시대에 박아넣은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무속인들이 바위 위에서 법회나 모임을 가질 때마다 천막이나 울타리를 치기 위해 쇠말뚝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쇠말뚝 제거를 위해 달려온 민족 정기선양위원회 측은 ‘일제가 박아놓은 혈침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부산시로부터 ‘공공기관에서는 이 지점에 쇠말뚝을 설치한 적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으며 쇠말뚝 자체도 일개 무속인이 설치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영남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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