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쇄신 등 5개 분야서 뜨거운 논리대결

[투데이코리아=박기호, 정규민 기자] 4일 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처음으로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날 중앙선관위 주최로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대통령 리더십, 정치쇄신, 권력형비리 근절, 대북정책 방향, 한반도 주변국 외교정책 방향 등 5개 분야에 걸친 토론에서 첨예한 논리대결을 벌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18대 대선 첫 TV토론은 이날 밤 8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됐다.이번 TV토론은 현재 박빙 구도의 판도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많다. 이에 두 후보는 물러설 수 없는 논리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토론에 나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발언에서부터 자신이 강조하는 바가 달랐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측근인 이춘상 보좌관이 사고로 숨진 사건을 먼저 언급하면서 "그동안 사심 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준 사람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가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실패한 과거로 돌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내년에는 더 어려울 것이란 말이 들리는 이 마당에 이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갈등과 분열이 아닌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우리에게는 오직 국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 대통령이 필요하고, 저는 그 길로 가겠다"며 "중산층 복원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중산층 70% 시대'를 여는 민생 대통령이 되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지금까지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 주지 못했다. 우리 정치가 국민 삶과 너무나 동떨어져있던 게 사실이며 그런 점에서 정치한 사람 모두가 국민앞에 죄인"이라며 국민에게 죄송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후보는 "현실정치 뛰어든 것은 우리정치를 변화시키겠다는 간절함이 견딜수 없이 커진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이는 "적대적 대결적인 우리 정치가 빚어낸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결과 적대적 정치는 어느 한쪽 책임이 아니라 양쪽 모두에 있다며 싸우지 않는 정치로 바꾸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면서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함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본토론에 들어서 두 후보는 권력형 비리 근절 방안을 놓고 충돌했다.

박 후보는 "권력형 비리 문제가 나오면 문 후보께서 많이 곤혹스러울 것 같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부산저축은행 조사를 담당했던 금감원 국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어 저축은행 피해자 모임에서 문 후보를 고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정무특보로 있을 때 아들이 공공기관에 부당하게 취업한 것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인됐고 최근에는 집을 사면서 다운계약서를 쓴 것도 확인됐는데 (문 후보께서) 정말로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새누리당이나 박 후보 선대위에서 네거티브 선거를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그것이 박 후보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박 후보조차 네거티브를 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은 현재 이명박 정부 관할하에 있는데 압력을 행사했다면 진작 밝혀졌을 것이고, 검찰수사에서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아들 취업문제도 부정비리가 있었다면 밝혀졌을 것인데 그런 사실이 없는 걸로 확인됐다. 네거티브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보문제에 대해선 문 후보가 "이명박 정부는 안보를 강조하지만 실제로 보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 등 안보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느냐. NLL(북방한계선)이 무력화됐다"면서 "근래에 발생한 휴전선 `노크귀순' 사건만 봐도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 퍼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면서 "확고한 안보 바탕 위에서 `도발하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한편으로 신뢰구축 노력을 병행해 얻어지는 평화가 진짜평화"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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