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스마트폰에 악성코드 깔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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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근 전파되고 있는 신종 보이스 피싱 유형

우편물까지 활용…피싱의 진화

[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서울에 사는 30대 사업가 김모씨는 최근 수상한 우편물을 받았다. 교통법규를 위반한 적도 없고 경찰에서 관련된 사안으로 연락받은 적도 없는데 발신자가 경찰로 표기돼 있는 우편물이 집에 와 있었다.

이렇게 이상한 우편물은 김씨에게만 온 것이 아니었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비슷한 우편물과 교통법규 위반 문자가 돌아다닌다는 것.

김씨는 자신에게 교통법규 위반 사실이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볼 때 해당 우편물은 경찰청에서 보낸 것이 아닌 피싱 사기로 의심되는 피싱 사기로 파악된다.

이처럼 김씨에게 온 우편물은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피싱 사기의 일종이다.

금융감독원이 정의한 바에 따르면 피싱은 '기망행위로 타인의 재산을 편취하는 사기범죄의 하나로 전기통신수단을 이용한 비대면거래를 통해 금융분야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특수사기범죄'다.

엄밀히 따지면 김씨에게 발생한 경우는 사전적인 의미의 피싱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전기통신수단을 이용하지만 않은 것을 제외하면 타인을 기망하여 재산을 편취하려는 의도로 행해진다는 점에서 변종 피싱 사기와 비슷하다. 더욱이 비대면거래의 한 수단인 우편물을 이용했다는 것도 피싱의 수법과 비슷한 점이다.

이렇게 최근 등장한 경찰 사칭 우편물 수법 외에도 피싱 사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피싱은 현재 보이스 피싱과 스미싱, 파밍의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가장 고전적으로 여겨지는 보이스피싱은 전화를 통해 수신자의 금융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피싱사기를 하는 것으로 모바일 결제 회사, 무상보육 등을 사칭하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돌잔치와 결혼식 사칭 수법도 등장해 수신자들이 무심코 문자를 보고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파밍은 PC를 이용해 가짜 금융사이트로 접속을 유도, 악성코드를 설치하게 한 후 금융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다.

피싱 사기의 진화 탓인지 피싱 사기는 지난 2006년 이후로 지금까지 막대한 금액의 피해액을 발생시키고 있다.

지난 7월 금감원은 피싱 사기 종합 통계 자료 발표를 통해 피싱 범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올해 5월까지 보이스피싱, 피싱사이트 등으로 인한 피해가 4만1807건, 4380억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도 뚫는 스미싱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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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톡 계정 도용 신종 스미싱 사기 [출처= 방송화면 캡쳐]

최근에는 카카오톡과 관련된 스미싱도 등장해 피싱 사기는 더욱 더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변경한 수법은 있었으나 카카오톡 계정 자체가 뚫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언론 보도에 의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회사원 허모씨는 얼마전 친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평소와 같이 링크를 클릭했더니 그후부터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었다.

허씨의 스마트폰이 먹통인 사이, 허씨의 누나들에게는 허씨 이름으로 급한 일이 있으니 돈을 부쳐달라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했다.

허씨의 누나들은 몇 차례 전화를 해봐도 연락이 안되자 급한 마음에 돈을 송금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허 씨가 당한 피해가 카카오톡 계정을 노린 신종 스미싱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에 악성 앱을 설치해 인증 번호 문자를 가로채는 수법으로 새 카카오톡 계정을 만든 뒤, 지인인 것처럼 속여 급전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돈을 요구하는 사이 스마트폰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각종 악성 앱이 한 번에 깔린 점도 주목하고 있다.

해당 언론 보도에서 카카오톡 관계자는 "URL 같은 경우도 내가 친구로 등록하지 않은 사람한테 온 메시지는 바로 클릭이 안 되고 중간에 경고창이 한번 떠요. 악성 앱에 자꾸 노출되는 상황이 생기는 건데 한번 악성 앱이 깔리면 저희 같은 특정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라 말했다.

이렇게 피싱 사기 수법이 진화하면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 역시 "악성코드가 계속적으로 진화하면서 기존의 범행 방식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깔리지 않도록 주의하시는 게 좋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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