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과 17일 만나 의견 교환



▲사진=안철수(왼) 조경태(오)[출처=안철수·조경태 공식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3월말 창당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17일 만나 배석자 없이 의견을 교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조경태 의원실을 찾아 30분 동안 허물없는 대화를 나눴다.

조 최고위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조 최고위원은 안 위원장에게 “서로가 당을 걱정하고 신당이 더 국민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민생을 챙기는 정치를 구현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신당다운 신당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으며 이에 안 위원장은 공감의 뜻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폭넓은 의견도 교환했으며 신당 지도부 문제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안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안 위원장은 조 최고위원을 만나기에 앞서 박병석·문희상·이석현·이미경·김영환·김성곤 의원 등 민주당 중진들과 오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 지난 10일에는 박지원 의원을 만나기도 했으며 12일에는 부친상을 당한 이종걸 의원을 문상했다. 안 위원장이 천정배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이종걸·문병호 의원 등의 인사들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는 안 위원장의 세력 확대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많다. 안 위원장은 민주당과의 합당 이후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親盧) 진영과 한판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김한길 대표 체제 이후 한동안 몸을 숙였던 친노 진영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 위원장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친노 측 대선주자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세력 확대가 필수적이다.

안 위원장과 조 최고위원의 만남이 주목되는 것은 조 최고위원의 현재 당내 상황 때문이다. 조 최고위원은 친노인사들과의 불협화음이 최고점에 다다랐다. 그간 조 최고위원은 당 안팎에서 일명 ‘문재인 킬러’라고 불릴 정도로 친노·문 의원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당안팎에선 '비노(非盧) 대표주의자는 조경태'라는 말이 많을 정도다. 전날(16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친노인사들과 감정이 섞인 고성과 반말까지 주고받기도 했다.

따라서 이들의 회동과 관련, 향후 비노진영 결집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조 최고위원과 관계자들은 이날의 만남에 대해 “안 의원이 민주당의 다양한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두 의원의 회동이) 당내 세력을 넓히는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안 의원과 조 최고위원이 향후 행보를 함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안 의원은 좋은 분인 것 같다”며 “새로운 정치 등에 대해 조경태 최고위원과 많이 비슷하다”며 우회적으로 향후 '비노 연대'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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