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원 원장 아들 취재진 질문에 "우리 아버지는 인권 없냐" 항변

▲사진=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준 형제복지원의 진실 편 [출처=SBS 방송화면 캡쳐]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형제복지원의 진실’ 편이 시청자와 네티즌의 공분을 자아냈다.
지난 22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7년 전 끝내 밝혀지지 않았던 형제복지원의 진실이 밝혀져 관심이 집중됐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 부산시와 부랑인일시보호사업 위탁계약을 맺고,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으며 국내 최대 부랑인 수용 시설로 자리잡았다. 당시 3000여 명의 부랑인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형제복지원에 숨겨진 검은 진실이 한 검사의 수사로 정체를 드러냈다. 1987년 우연히 산중턱의 작업장에 감금된 수용자들을 목격한 검사가 형제복지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무고한 시민들의 피해 상황이 낱낱이 드러났다.
검사의 수사로 형제복지원 12년의 운영 기간 동안 무려 513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수용자들에 대한 폭행과 감금혐의와 함께 수십억원에 달하는 외화가 복지원 내에서 발견됐다. 수사 한 달 만에 형제복지원 원장 박씨가 특수감금,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검찰의 조사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박씨는 7번의 재판 끝에 업무상 횡령, 초지법 위반, 외화관리법 위반에 대해서만 유죄가 인정됐고 2년 6개월형을 받았다.
1987년 형제복지원이 폐쇄된 이후, 원장 박씨 일가는 '형제복지지원재단'으로 법인 명칭을 바꾸고 여전히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었다. 2005년, 재단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18억 원을 불법 대출 받은 사실이 부산시의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복지시설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한 수익사업체를 갖고 있고, 국가 보조금을 받고 있으면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의 돈을 대출받은 것.
지난해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명백한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진행되고 있다.
